겨울나무 겨울나무 - 다원 손성란- 겨울방학엔 오려나 애틋한 손자들 쌀독엔 홍시 가득 익혀 놓으시고 하얀 머리카락 굽은 허리로 큰 길 내다보며 기다리시는 할머니 빈가지 위에 눈꽃 얹어 놓고 봄 기다리는 겨울나무 창작밭/동 시 2012.12.12
봄눈 봄눈 다원 손성란 살금살금 진눈깨비 눈치 보더니 모두 방심한 틈 폭죽처럼 터져버렸다. 팡팡 펑펑 소리까지 내면서 겁먹은 동장군의 옷자락을 붙잡고 제 맘대로 까불거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는 민들레 아가씨 늦잠 깨우려 찰랑찰랑 눈 죽 쑤어 잠자는 얼굴에 부어버리곤 깔.. 창작밭/동 시 2012.12.11
[스크랩] 지구가 둥근 건 지구가 둥근 건 -밝은꽃 삭개오- 지구가 둥근 건 사람들 팔에 안기기 좋으라고 적도의 귀로 쿵쾅쿵광 힘찬 아이들 자라는 소리 더 크게 들으려고 지구가 둥근 건 해님이랑 달님이랑 친구하려고 해님처럼 따뜻한 맘 달님처럼 다정한 맘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그 모습 닮으려고 지구가 둥근.. 창작밭/동 시 2012.12.09
가을은 가을은 손성란 먼 산 넘어 온 찬바람에 국화 향기 코끝에 달랑거리네. 꼭꼭 숨어있던 물방울 하나까지 폭죽처럼 터져버리네. 면사포구름 융단삼아 하늘은 자꾸자꾸 날아오르고 뛰노는 아이들 웃음소리 주렁주렁 매단 거만한 들판이 꼬박꼬박 조는 사이 할머니 등에 잠든 아가 어깨 위로 .. 창작밭/동 시 2012.10.14
봄빛 봄빛 손성란 너무 연해서 햇볕도 조심조심 맑고 순한 연두빛. 너무 수줍어서 새들도 소곤소곤 나직하고 조용한 하늘빛. 너무 예뻐서 자꾸만 안고 싶은 뽀얀 아기 볼 우유빛. 창작밭/동 시 201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