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174

AI에게 해설부탁

벚꽃호텔이 별꽃호텔이 된 사연 손성란봄볕에 하늘이 데워지면풍선처럼 부푼 별들이우당탕 뛰어다니다 서로의 모서리에 발이 걸려우르르 지구로 쏟아져요.지구의 밤으로 날아온 별들이벚나무 가지에 와글와글 내려앉더니 피곤했나 봐요꽃송이 하나에 별 하나씩쏙쏙 들어가 눕더니깜박깜박 졸다가 쿨쿨 잠들었어요.누가 발 걸어 넘어졌는지찾아내려던 마음은 부드러운 꽃잎 침대에 누워아기냄새 닮은 향기를 맡으니저 먼 우주로 날아갔나 봐요.잠에서 깬 별들이 콩콩 뛰네요자기 침대가 젤 폭신하다고자기 침대가 젤 향기롭다고으스대며 기지개를 켤 때마다반짝반짝 벚나무엔 별꽃이 피네요.별들이 살 던 저 먼 밤하늘은캄캄하기만 한데별들이 하룻밤 묶어가는 벚꽃 호텔은반짝반짝 난리가 났네요..

창작밭/동 시 2025.05.08

벚꽃호텔이 별꽃호텔이 된 사연

벚꽃호텔이 별꽃호텔이 된 사연 손성란봄볕에 하늘이 데워지면풍선처럼 부푼 별들이우당탕 뛰어다니다 서로의 모서리에 발이 걸려우르르 지구로 쏟아져요.지구의 밤으로 날아온 별들이벚나무 가지에 와글와글 내려앉더니 피곤했나 봐요꽃송이 하나에 별 하나씩쏙쏙 들어가 눕더니깜박깜박 졸다가 쿨쿨 잠들었어요.누가 발 걸어 넘어졌는지찾아내려던 마음은 부드러운 꽃잎 침대에 누워아기냄새 닮은 향기를 맡으니저 먼 우주로 날아갔나 봐요.잠에서 깬 별들이 콩콩 뛰네요자기 침대가 젤 폭신하다고자기 침대가 젤 향기롭다고으스대며 기지개를 켤 때마다반짝반짝 벚나무엔 별꽃이 피네요.별들이 살 던 저 먼 밤하늘은캄캄하기만 한데별들이 하룻밤 묶어가는 벚꽃 호텔은반짝반짝 난리가 났네요..

창작밭/동 시 2025.05.04

홍시

홍시 손성란 뜨거운 햇볕 한 줌 개구쟁이 콧김으로 꽁꽁 묶어 꽁꽁 동여 담장 위에 숨겨 놓고 그만 잊어버린 거야 배부른 참새가 모른 척 하고 허수아비는 잠 안자고 밤새 지키고 꼬부랑 할머니 허리 필 때 주름진 얼굴에 물들던 젖먹던 힘이 아무도 몰래 담장 위에 빨갛게 빨갛게 고였던 거야 여름의 뜨거움 개구쟁이 콧김 잠 못 잔 허수아비의 빨간 눈 할머니의 지팡이에 대롱대롱 가을바람 조물조물 뭉쳐진 거야 동글동글 매달린 거야 작은 해처럼

창작밭/동 시 2023.10.13

햇살 먹이

햇살 먹이 손성란 할머니가 아기를 유모차에 싣고 걸어갑니다. 겨울을 품어낸 봄 새싹처럼 할머니의 세월은 연두 빛 햇살로 가만가만 조심스레 아기에게 스며듭니다. 겨울과 봄이 만나 인사를 하는 사이 햇살 먹은 아기는 쑥쑥 자랍니다. 어느새 아기의 유모차는 할머니의 두 손을 꼭 쥐고 돌돌돌 노래하며 걸어갑니다. 2022년 학산문학 봄호에 출품

창작밭/동 시 202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