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마
코로나 장마 손성란 우산도 우비도 없이 나선 길에 우르르 쾅쾅 번개 치며 갑자기 쏟아진 코로나 소나기 에볼라, 사스, 메르스 소나기처럼 금방 지나가겠지 기다렸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그리고 다시 가을 일곱 번의 계절이 지나가도 여전히 쏟아지는 길고 긴 코로나 장마 우리들은 코와 입을 가린 채 함께 모여 밥을 먹거나 노래하지 않네.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숨을 내쉬는 게 비밀이 된 세상을 옛날로 되돌리려면 백신 무지개가 떠야 한다네. 치료의 태양이 솟아야 한다네. 목젖을 드러내고 깔깔 웃으며 수백 개의 눈, 코, 입을 바라보며 노래하고 춤추던 그날 바로 그날로 돌아가고 싶네. 숨차게 뛰어서 아주 빨리 그날로, 바로 그날로 돌아가고 싶네. 2021.9.1.(2020.1.20 이후 코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