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처럼 벚꽃처럼 -밝은꽃- 봉오리 터지는 첫소리 가만가만 귀 기울이는 노란동이 민들레에게 제일 먼저 팡팡 아장아장 걸음마에 아슬아슬 뒤따라오는 아가랑 엄마에게도 조심스레 펑펑 지팡이로 또각또각 마음만 먼저 달려온 할머니께도 팡팡 할아버지께도 펑펑 옹글몽글 모여앉아 깔깔깔깔 웃다가도 지금 .. 창작밭/동 시 2010.04.16
행복한 날 행복한 날 -밝은꽃- "잘 갔다와!" 엄마 배웅 받으며 학교 가는 길 "같아 가자!" 손나팔로 날 부르며 뛰어오는 짝꿍 "이쁜 꽃씨들, 벌써 왔구나!" 두 팔 벌려 맞아주며 함박꽃처럼 웃는 선생님 으흠, 오늘은 '...........!' 창작밭/동 시 2010.04.15
벚꽃 벚 꽃 -밝은꽃샘- 딱 열흘만 내 곁에 있어 줘. 내 속에 가득한 기쁨의 축포 팡팡 터트려 줄게. 먼먼 하늘로 은하수처럼 뽀얗게 흘러가는 나를 좀 지켜봐 줘. 딱 열흘만 나만 바라봐 줘. 바람 부는 어느 날 아침, 아스팔트 위에 별꽃으로 피어난 나를 보거든, 아장아장 아기햇살 같던 어린 봄은 저만치 갔.. 창작밭/동 시 2010.04.11
지구가 둥근 건 지구가 둥근 건 -밝은꽃- 지구가 둥근 건 사람들 팔에 안기기 좋으라고 적도의 귀로 쿵쾅쿵쾅 힘찬 아이들 자라는 소리 더 크게 들으려고. 지구가 둥근 건 해님이랑 달님이랑 친구 하려고 해님처럼 따뜻한 맘 달님처럼 다정한 맘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그 모습 닮으려고. 지구가 둥근 건 산과 바다가 어.. 창작밭/동 시 2010.04.01
난 알아요 난 알아요 다원 손성란 커다란 건물 아래 그늘에도 그만 산수유 노란 웃음이 터져버렸거든 아파트 화단 귀퉁이 하얀 눈 무더기 놀아 달라 손짓해도 난 안 가. 낑낑 나무줄기 뚫고 나오는 아기 봉우리들 땀방울 소리 내 귀엔 벌써 들리는 걸 꼭 아지랑이 오르는 걸 봐야 봄인 걸 아나? 달콤한 흙냄새 코.. 창작밭/동 시 2010.03.25
삼월아, 천천히 가렴 삼월아, 천천히 가렴 -밝은 꽃- 아침햇살이 기지개를 펼 때 기지개에 놀란 아침이슬이 또또르 또그르 굴러 내릴 때 걸음은 느리고 마음만 달려가는 삼월의 학교 가는 길 개나리 산수유 참았던 웃음 노랗게 노랗게 터지기 전에 새 학년 새 교실 아이들 설레임 푸르르 싱겁게 가라앉기 전에 아지랑이 피.. 창작밭/동 시 2010.03.20
새해엔 뭐가 필요하세요? 새해엔 뭐가 필요하세요? 손성란 아빠, 희망이 필요하세요? 한 단 드릴까요? 방금 꺼낸 싱싱한 희망 한 단 듬뿍 드릴게요. 엄마, 기쁨이 필요하세요? 한 꾸러미 드릴까요? 웃음꽃 환한 기쁨 한 꾸러미 한 아름 드릴게요. 엄마, 아빠! 저에겐 한 줌의 꿈을 주세요. 해님에게도 한 줌, 달님에게.. 창작밭/동 시 2010.01.19
이런 친구가 좋아요 이런 친구가 좋아요 /밝은 꽃 성란/ 가방이 무겁다고 교과서는 두고 다녀도 초록 불 일 때만 건너는 안전약속은 꼭꼭 들고 다니는 친구 친구랑 놀다가 학원가는 건 잊어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윗집 할아버지께 두 손 꼭꼭 포개서 인사는 챙기는 친구 지우개랑 우산이랑 리코더는 잃어버려도 소방관.. 창작밭/동 시 2009.12.27
지우개(배경만 바뀜) 지우개 /밝은 꽃 성란/ 장난감 하나 때문에 동생과 싸웠던 어제 일도 싹싹 당번인데 청소도 안하고 집으로 와 버린 오늘 일도 쓱쓱 학용품 살 용돈 인형 뽑기 기계에 덥석 넣어버린 내 손도 박박 어떻게 하면 게임 레벨 한 등급 올릴까 쉼 없이 궁리하는 공부시간의 내 머리 속도 벅벅 싹싹, 쓱쓱, 박박, .. 창작밭/동 시 2009.12.27
왜 그럴까요? 왜 그럴까요? 밝은꽃 이렇게 엄마 눈동자 한 가운데 말똥말똥 내 눈이 들어 있는데, 뚫어져라 엄마만 보고 있는데, 나는 왜 자꾸만 엄마가 보고 싶을까? 포근한 엄마숨결 봄바람처럼 한 가득 내 가슴에 들어 있는데, 토닥토닥 정겨운 울 엄마 손이 내 등에 끝없이 흙집을 짓고 있는데, 나는 왜 꿈에서 또.. 창작밭/동 시 200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