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벚꽃처럼

길길어멈 2010. 4. 16. 21:52
  

   벚꽃처럼 
                        -밝은꽃-  
봉오리 터지는 첫소리 가만가만 귀 기울이는 
노란동이 민들레에게 제일 먼저 팡팡
아장아장 걸음마에 아슬아슬 뒤따라오는
아가랑 엄마에게도 조심스레 펑펑
지팡이로 또각또각 마음만 먼저 달려온
할머니께도 팡팡 할아버지께도 펑펑
옹글몽글 모여앉아 깔깔깔깔 웃다가도
지금 도착한 친구, 아직 오고 있는 친구
올해도 또 왔구나, 반가워서 팡,
송알송알 땀 맺혀도 어서 오라 펑
아무리 급해도, 아무리 힘들어도
마지막 친구까지 반가운 너의 인사
온 힘을 다하여  펑펑, 팡팡 터트리는
별꽃무리 한 다발 꽃비처럼 쏟아지네.
가장 어여쁠 때 
꽃눈 되어 내리는 너,
가장 으스대고 싶을 때
꽃비 되어 스미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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