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호텔이 별꽃호텔이 된 사연 손성란봄볕에 하늘이 데워지면풍선처럼 부푼 별들이우당탕 뛰어다니다 서로의 모서리에 발이 걸려우르르 지구로 쏟아져요.지구의 밤으로 날아온 별들이벚나무 가지에 와글와글 내려앉더니 피곤했나 봐요꽃송이 하나에 별 하나씩쏙쏙 들어가 눕더니깜박깜박 졸다가 쿨쿨 잠들었어요.누가 발 걸어 넘어졌는지찾아내려던 마음은 부드러운 꽃잎 침대에 누워아기냄새 닮은 향기를 맡으니저 먼 우주로 날아갔나 봐요.잠에서 깬 별들이 콩콩 뛰네요자기 침대가 젤 폭신하다고자기 침대가 젤 향기롭다고으스대며 기지개를 켤 때마다반짝반짝 벚나무엔 별꽃이 피네요.별들이 살 던 저 먼 밤하늘은캄캄하기만 한데별들이 하룻밤 묶어가는 벚꽃 호텔은반짝반짝 난리가 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