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2년 여름호 [한국문학예술]2012년 여름호 계간 [한국문학예술] 2012년 여름호 권두언 | <EAST MODERN> 너의 이름은 결론이다 2_박남권 권두시 | 사람 지나간 발자국_이경림 한국의 명시 | 눈들 영감의 마른 명태-서정주(1915~2000)_이상미 초대시 양귀비꽃 외_정일남 황금연못 외_이상인 이 계절에 만난 시인.. 창작밭/공개글 2013.08.14
봄이 오고 있잖아 봄이 오고 있잖아 손성란 꼭 아지랑이 오르는 걸 봐야 봄인 걸 아니? 끙끙 나무줄기 뚫고 나오는 봉오리들 땀방울 소리 창문 아래까지 달려온 달콤한 흙냄새 아직 안 보이니? 졸고 있는 고양이 등 뒤로 살금살금 걸어오는 봄. 창작밭/동 시 2013.06.23
흐르는 작은 빛이려 흐르는 작은 빛이려 손성란 별과 별이 흐르다 별과 별이 만나다 어디서 한 점, 그 작은 한 점 뵐 듯 말 듯 빛으로 뭉쳐 별 밑에 숨 쉬는 재미난 세상 노래해 들국을 스치는 한자락 바람을 노래해 세상 속에 들어있는 갖가지 냄새들 바람 속에 스며있는 부끄러움, 소리들…… 펼쳐라 하면 자.. 창작밭/시 2013.06.20
종이 카네이션 ↓여기부터 드래그 하세요 종이 카네이션 빨간 색종이 세 장 초록 색종이 한 장 엄지손톱으로 꼭꼭 눌러가며 만든 종이 카네이션 깔끔이 짝꿍 보다 똑순이 누나 보다 엄마 맘에, 아빠 맘에 쏙 들게 접어서 엄마 아빠 가슴에 온종일 꼭꼭 붙어있게 해야지. 고마운 마음 빨갛게 접어서 사랑.. 창작밭/동 시 2013.06.12
벚꽃의 마음 벚꽃의 마음 손성란 딱 열 밤만 날 바라봐 줘. 기쁨의 꽃 폭탄 팡팡 터트려 줄게 바람아 불지마라 비야 오지마라. 그러다 바람 부는 어느 날 아침 꽃비로 내리거든 우산 없이 네 예쁜 등에 꽃수를 놓아보렴. 창작밭/동 시 2013.06.12
예쁜 내 강아지 예쁜 내 강아지 거뭇거뭇 검버섯, 쪼글쪼글 주름고랑 예쁜 데 하나 없는 할머니 품에 온몸으로 안겨 비비고 입 맞추면 할머니는 엄마 아빠 젖혀놓고 아장아장 걸어와 폭폭 안기는 우리를 보고 강아지라고 부르신다. “예쁜 내 강아지, 눈에 넣기도 아까운 내 강아지.” 창작밭/동 시 201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