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윤복 그림 조선시대 최고의 그림 [기방무사(妓房無事) (1805) ] 방안에서 남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다가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당황한 듯 하죠? 아마도 방 안의 여인은 기생의 몸종이고, 방안의 남자는 기생을 찾아왔다가 그녀의 몸종과 사랑을 나누던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갑자기 기생이 들어오니 사내는 이.. 자연의그림밭/풍경 2009.10.06
시간이 멈추다 시간이 멈추다 손성란 불이 다 꺼졌다. 단지 그리움 한 조각 내려놓았을 뿐인데, 온통 무채색이다. 유월의 반짝임도 요란한 꽃들의 치장도 흑백 영화처럼 밋밋하고 지루하다. 하늘이 준 선물이라 믿었던 욕심 없는 마음이 가져본 적 없는 가난한 이의 슬픔이란 걸 버려진 그리움의 조각에서 읽어낸다. 시간이 멈추어 버렸다. 아침은 잠들고 저녁은 오지 않는다. 차마 버리지 못한 그리움의 길고 긴 그림자까지 숨을 멈추고 그렇게 누워버렸다. 창작밭/시 2009.10.04
가을아침 가을아침 - 밝은 꽃 - 숨바꼭질 하다가 아침하늘로 숨은 해님 삼촌 따라온 귀여운 아기별들 고만 놀자 고만놀자 뻘뻘 땀흘리며바다처럼 파아란 하늘로 날아간 해님삼촌 손톱 끝까지 빨개져동동동 발 구르며조그만 더 놀자고보채는 아기별들 초록잎들 빠알갛게옷 갈아 입히고노오란 달 뜨면다시 놀아.. 창작밭/동 시 2009.10.04
카네이션의 노래1 카네이션의 노래 밝은꽃 빨간 색종이 세 장 초록 색종이 한 장 엄지손톱으로 꼭꼭 눌러가며 선생님 따라 접는 종이 카네이션 깔끔이 짝꿍 보다 모범생 누나 보다 엄마 맘에 아빠 맘에 쏙 들게 접어서 엄마 가슴에 아빠 가슴에 온종일 꼭꼭 붙어있게 해야지. 아빠 어깨 올라타 귀잡이 운전하던, 엄마 등.. 창작밭/동 시 2009.10.04
나는 기다리고 있을 거야1 나는 기다리고 있을 거야 -자폐아 홍길동에게- 밝은꽃 성란 고 작은 고추 가슴 속에 차곡차곡 접혀있는 세계지도를 나는 본단다. 접고 또 접어 콩알만큼 작게 만들어 네 가슴 크기에 꼭 맞게 만들어 깊이깊이 숨겨놓은 너의 꿈자리, 너의 희망자리, 그 불같은 소망의 자리를 나는 보았단다. 깊이를 알 .. 창작밭/동 시 2009.10.04
구월이 오면 구월이 오면 -밝은꽃- 단물 머금고 붉게 타오르는 사루비아 제 빛에 취해 비틀거리는 쑥부쟁이, 산쪽풀 미풍에도 소스라쳐 탁탁 부서지는 봉숭아 아직은 여름이라 우기느라 노랗게 질린 노랑어리연 하-나, 두- 울 박자 세는 소리에 늦더위와 싸우며 땀 흘리는 어린 몸짓 아직도 초등학교엔 운동회 연습.. 창작밭/동 시 2009.10.04
빈 교실 빈 교실 여기서 “쿵”, 저기서 “꽈당” “이건 뭐예요?” “다 하면 뭐 해요?” 겨울에도 진땀나는 우리 반 교실. 얼렁뚱땅 청소 끝! 서둘러 아이들이 가버린 교실. 먼지와 한 몸 되어 씨름하던 이야기마저도 아이들 뒤를 따라 가버린 교실. 놀러 온 선생님 아무리 많아도, 아이들이 없으면 여름에도 .. 창작밭/동 시 2009.10.04
굴렁쇠 동글동글 굴렁쇠 데굴데굴 굴러가다 나무에 부딪쳐 비틀 시소에 부딪쳐 비틀. 아슬아슬 굴렁쇠 겨우겨우 살렸더니 도르륵 도르륵 친구 발등 위로 겁 없이 굴러가네. 굴렁굴렁 굴렁쇠 제 맘대로 굴러가는 청개구리 내 친구. 자전거 바퀴 속에서 아빠가 건져주신 소중한 내 보물. 창작밭/동 시 2009.10.04
우리 엄마는 우리 엄마는/밝은꽃 있잖아요, 우리 학교 담장엔 개나리꽃이 와글와글 노랗게 피어 있어요. 소곤소곤 개나리들 이야기 소리에 이제야 봄소식 알아차린 사람들 가던 걸음 멈추고 가만히 서서 노란 봄빛 두 눈에 가득 담아요. 있잖아요, 나를 잡은 엄마 손에 꼭꼭 힘 들어가면 안 봐도 알아요, 우리 학교 .. 창작밭/동 시 2009.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