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교실
여기서 “쿵”,
저기서 “꽈당”
“이건 뭐예요?”
“다 하면 뭐 해요?”
겨울에도 진땀나는
우리 반 교실.
얼렁뚱땅 청소 끝!
서둘러 아이들이
가버린 교실.
먼지와 한 몸 되어
씨름하던 이야기마저도
아이들 뒤를 따라
가버린 교실.
놀러 온 선생님
아무리 많아도,
아이들이 없으면
여름에도 서늘한
빈 교실.
진땀이 나도, 귀가 멍해도
아이들과 내 소리가
한 판 씨름을 하는
장터 같은 우리 반
아이들이 있는 교실.
빈 교실에 있으면
그 새 다시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