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우리 엄마는

길길어멈 2009. 10. 4. 13:58
      우리 엄마는/밝은꽃 있잖아요, 우리 학교 담장엔 개나리꽃이 와글와글 노랗게 피어 있어요. 소곤소곤 개나리들 이야기 소리에 이제야 봄소식 알아차린 사람들 가던 걸음 멈추고 가만히 서서 노란 봄빛 두 눈에 가득 담아요. 있잖아요, 나를 잡은 엄마 손에 꼭꼭 힘 들어가면 안 봐도 알아요, 우리 학교 교문 앞. 노오란 개나리 백송이보다 천배는 내가 더 예쁘다면서 봄빛 대신 내 눈빛 가득 담더니 회사 버스 왔다고 뛰어 가네요. 있잖아요, 달려가는 우리 엄마 까만 구두 위로 노오란 아지랑이 춤을 추네요. 엄마는, 엄마는, 우리엄마는, 일 년 내내 노오란 개나리가 보인대요. 겨울에도 노오란 아지랑이가 천만 개나 너울너울 춤을 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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