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가을아침

길길어멈 2009. 10. 4. 16:22
      가을아침
      - 밝은 꽃 - 숨바꼭질 하다가 아침하늘로 숨은 해님 삼촌 따라온 귀여운 아기별들
      고만 놀자 고만놀자 뻘뻘 땀흘리며
      바다처럼 파아란 하늘로 날아간 해님삼촌
      손톱 끝까지 빨개져동동동 발 구르며조그만 더 놀자고보채는 아기별들 초록잎들 빠알갛게옷 갈아 입히고노오란 달 뜨면다시 놀아준다고 겨울잠 자는 아기곰들 추울까
      빨강노랑 알록달록 조각이불 만들고
      아기줄기 키우느라 파랗게 멍든 나뭇잎엄마
      이제 그만 쉬라고 빨간 드레스 입혀주고
      바닷바람 심술에 새까매진 먹구름
      하얗게 빨아서 깃털 날개 달아줄 때 까지
          꾸욱 참고 기다리다 졸고 있는 아기별들
          온종일 일하느라 뜨거워진 해님 어깨에
          조롱조롱 무등타고 보름달 엄마에게 돌아가네
            해님삼촌과 오래오래 놀고픈 아기별의 안타까움과
            빨간 드레스로 갈아 입은 푸른 잎의 설레임이 만나
            사각사각 수런수런 빠알간 홍시처럼 익어가는
            가-을-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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