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다
- 밝은 꽃 성란 -
불이 다 꺼졌다.
단지
그리움 한 조각
내려놓았을 뿐인데,
온통 무채색이다.
유월의 반짝임도
요란한 꽃들의 치장도
흑백 영화처럼
밋밋하고 지루하다.
하늘이 준 선물이라 믿었던
욕심 없는 마음이
가져본 적 없는 가난한 이의
슬픔이란 걸
버려진 그리움의 조각에서
읽어낸다.
시간이 멈추어 버렸다.
아침은 잠들고
저녁은 오지 않는다.
차마 버리지 못한
그리움의 길고 긴 그림자까지
숨을 멈추고
그렇게 누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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