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밝은꽃
있잖아요,
우리 학교 담장엔 개나리꽃이
와글와글 노랗게 피어 있어요.
소곤소곤 개나리들 이야기 소리에
이제야 봄소식 알아차린 사람들
가던 걸음 멈추고 가만히 서서
노란 봄빛 두 눈에 가득 담아요.
있잖아요,
나를 잡은 엄마 손에 꼭꼭 힘 들어가면
안 봐도 알아요, 우리 학교 교문 앞.
노오란 개나리 백송이보다
천배는 내가 더 예쁘다면서
봄빛 대신 내 눈빛 가득 담더니
회사 버스 왔다고 뛰어 가네요.
있잖아요,
달려가는 우리 엄마 까만 구두 위로
노오란 아지랑이 춤을 추네요.
엄마는, 엄마는, 우리엄마는,
일 년 내내 노오란 개나리가 보인대요.
겨울에도 노오란 아지랑이가
천만 개나 너울너울 춤을 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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