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다리고 있을 거야 -자폐아 홍길동에게- 밝은꽃 성란 고 작은 고추 가슴 속에 차곡차곡 접혀있는 세계지도를 나는 본단다. 접고 또 접어 콩알만큼 작게 만들어 네 가슴 크기에 꼭 맞게 만들어 깊이깊이 숨겨놓은 너의 꿈자리, 너의 희망자리, 그 불같은 소망의 자리를 나는 보았단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눈빛에서, 한 발씩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딛는 조용한 행진에서, 나는 보고야 말았단다. 그 누구도 갖지 못한 너만의 넓디넓은 광활한 우주를, 한꺼번에 뛰려고, 단번에 날려고 욕심내지 않는 샘물같이 맑은 작은 가슴의 아이야 네가 삼킨 드넓은 우주를 휴우- 내뿜는 그날까지 요술풍선 같은 너를 가만히 조용히 오래오래 보고 있을 거란다. 기다리고 있을 거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