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시

눈 오는 날

길길어멈 2010. 12. 19. 22:46

 

 

 

눈 오는 날 -다원손성란-옛님의 까만 눈동자 속에 하얗게 내리던 눈발때문에 별을 따다 준다던 그 약속 철석같이 믿었었지. 함께 바라본 밤하늘에선 어느새 수없이 별빛이 쏟아져내리고 쏟아지던 별빛이 내 입술에 닿을 땐 차가운 눈꽃의 짧은 입맞춤에 숨도 못쉬고 하얀 눈꽃을 꼭 붙잡고 있었다니까. 까만 밤하늘의 그림자를 온통 하얗게 덮어버린 별빛 눈이 그칠 줄 모르고 내린다. 잊혀진 옛님의 까만 눈동자 속에 정말 반짝이는 별들이 들어있었을까? 이렇게 쉼없이 숨도 안쉬 고 서둘러 눈은 내리는데 두 눈 가득 들어핀 눈꽃에 눈 먼 내님을 나는 아직 찾지 못했으니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이 깊으면 세상의 모든 별빛이 하얀 날개를 달고 그대의 눈동자에서 뛰어나와 나에게로 나에게로만 이렇게 거침없이 날아온다니까 봐, 빛나는 눈이잖아, 별이잖아.

 

 

눈 오는 날

                                                       다원 손성란

 

 

 

옛님의 까만 눈동자 속에

하얗게 내리던 눈발 때문에

별을 따다 준다던 그 약속

철석같이 믿었었지.

 

 

함께 바라본 밤하늘에선

어느새 수없이 별빛이 쏟아져 내리고

쏟아지던 별빛이 내 입술에 닿을 땐

차가운 눈꽃의 짧은 입맞춤에

숨도 못 쉬고

하얀 눈꽃을 꼭 붙잡고 있었다니까.

 

 

까만 밤하늘의 그림자를

온통 하얗게 덮어버린

별빛 눈이 그칠 줄 모르고 내린다.

잊혀진 옛님의 까만 눈동자 속에

정말 반짝이는 별들이 들어있었을까?

 

 

이렇게 쉼 없이 숨도 안 쉬고

서둘러 눈은 내리는데

두 눈 가득 들어 핀 눈꽃에

눈 먼 내님을 나는 아직 찾지 못했으니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이 깊으면

세상의 모든 별빛이 하얀 날개를 달고

그대의 눈동자에서 뛰어나와

나에게로 나에게로만

이렇게 거침없이 날아온다니까

봐, 빛나는 눈이잖아, 별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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