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마음 벚꽃의 마음 손성란 딱 열 밤만 날 바라봐 줘. 기쁨의 꽃 폭탄 팡팡 터트려 줄게 바람아 불지마라 비야 오지마라. 그러다 바람 부는 어느 날 아침 꽃비로 내리거든 우산 없이 네 예쁜 등에 꽃수를 놓아보렴. 창작밭/동 시 2013.06.12
예쁜 내 강아지 예쁜 내 강아지 거뭇거뭇 검버섯, 쪼글쪼글 주름고랑 예쁜 데 하나 없는 할머니 품에 온몸으로 안겨 비비고 입 맞추면 할머니는 엄마 아빠 젖혀놓고 아장아장 걸어와 폭폭 안기는 우리를 보고 강아지라고 부르신다. “예쁜 내 강아지, 눈에 넣기도 아까운 내 강아지.” 창작밭/동 시 2013.06.12
헤르만 헤세의 생의 계단 생의 계단 -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에서 모든 꽃들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진 않으리.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재출발의 .. 초대밭(펌)/시의늪 2013.06.10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다 손성란 책상도 있고 의자도 있다. 칠판도 있고 시계도 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도 있고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도 있다. 침대도 있고 화장대도 있다. 식탁도 있고 소파도 있다. 햇볕에 눈 시린 하얀 찻잔도 있고 말라비틀어진 걸레도 있다. 바람이 앉아 책을 읽는다. 시계바늘이 달리기 시합을 한다. 마른 밥풀이 낮잠을 잔다. 화장품 뚜껑은 뽀얗게 분칠을 한다. 문은 기억을 잃는다.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않는다. 두리번거리던 눈동자마저 멈춰 선다. 창작밭/시 2013.06.10
강물처럼 강물처럼 채린(綵璘) 햇살 비낀 강 언저리 흰 구름 날고 어느새 마음은 애드벌룬 먼 기억 속 찾아 헤매는 연어처럼 삶의 무게 위로 그리움 소지(燒紙) 되어 살포시 날아오른다 가는 곳 어디쯤일까 삶의 질곡 속에 때로는 알레그로 때로는 안단테로 여유롭게 연주하며 강물처럼 흐르고 싶.. 초대밭(펌)/소스방 2013.06.10
포도 내 고향 포도 *海月 정선규* 내 고향 8월은 속 알배기 포동포동 살 재워 새콤스레 달콤한 꿀물 지니고 단맛 비리는 계절 지평선 넘어 신평리 포도밭에 지렁지렁 도포 자락 끌고 오시는 양반님 소낙비 쏟아진다 해도 맨발에 가시 찔릴까 싶어 가만가만 걸어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온몸 적시.. 초대밭(펌)/소스방 2013.06.10
나비공원 나비공원 손성란 나비 찾아 달려간 나비공원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에 있었구나 꽃잎에 누워 졸고 있다가 아이들 소리에 신이 난 나비들 예쁜 날개 팔랑이며 아이들 머리 위에 글씨를 쓴다 ‘어서 와, 반가워!’ 나비가 쓴 글씨는 웃음가루 되어 아이들 입속으로 쏘옥쏘옥 깔깔깔깔 아이.. 창작밭/동 시 2013.06.10
행복한 아가 행복의 꽃 피어나네 / 금빛 정희 찬란한 황금빛 햇살 비치니 예쁜 꽃들은 잠 깨어 자연의 아름다움 보여주며 살랑살랑 거리고 알록달록 아름다운 꽃들은 바람결에 향기 흩날리니 간질간질 코끝 간지럽게 하네 파릇파릇 푸름 속에 부푼 마음은 터질 것만 같아 사랑 찾아 행복의 꽃 피어나.. 초대밭(펌)/소스방 201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