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강가에서 여강 최재효 인연의 강가에서 - 여강 최재효 - 무쇠로 된 갈대가 되리라 백년이 지나고 천년이 흘러 폭풍우 치고 눈보라 휘몰아 쳐도 내 쓰러지지 않을 갈대가 되리라 한번 떠난 배는 돌아오지 않는 법이라 했거늘 강물이 날려 사막이 되고 다시 강이 되어 배가 돌아 올 때 까지 인연의 강가에 쇠로 된 갈대로 있으.. 초대밭(펌)/시의늪 2010.10.17
행복 -유치환- 행 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 초대밭(펌)/시의늪 2010.10.15
정암 서정일님의 동시 " 글의 나라" 동시 글의 나라 / 서정일 채송화를 보면 동시 마음을 주고 붓꽃을 보면 아름다운 글써주고 바람소리 지나가면서 예쁜 동시를 남기고 비가 나리면 글을 소복소복 담아주고 시냇물 소리 동시 심어놓고 나무가 춤을 추면 동시가 뚝뚝 떨어져 내 원고지에 웃음 짓고 있다. 2010년8월21일 소년조선일보 연재.. 초대밭(펌)/시의늪 2010.09.02
[스크랩] 하늘 편지 하늘 편지 - 여강 최재효 달도 돌아간 새벽 강은 소리 없이 물안개를 풀어내고 하늘은 어둠을 거두어들이는데 푸른 산은 뽀얀 단잠에 깊이 빠져있네 포구에 등불은 깜빡거리고 고깃배 물살 가르며 쓸쓸히 돌아오는데 물새도 보이지 않아 자꾸만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네 추운 여름밤은 길기도 하여 .. 초대밭(펌)/시의늪 2010.08.20
[스크랩] 좋은 시의 조건 <좋은 시의 조건-10가지> -박남희 1. 함축성이 있고 입체적인 시를 써라 시와 산문이 다른 점은 시가 지니고 있는 함축성 때문이다. 시는 평면적인 글을 의미전환 시키거나 이미지화해서 그 속에 새로운 의미를 갖게 해준다. 시에서 다양한 수사법(은유, 상징, 역설, 알레고리, 아이러니 등)을 사용하.. 초대밭(펌)/시의늪 2010.08.18
[스크랩] 장야 장야長夜 - 여강 최재효 임 계시어도 단잠 이루지 못하고 천추千秋의 뜻 목전目前에서 눈물 삼켜야 했네 하룻밤 아홉 번 꿈길 토막 내니 천룡天龍도 함께 울어주었지 강물 불어 수어水魚들 제철이겠고 새들은 암수 서로 목을 비빌테지 버드나무는 아무것도 모르고 채질해 대고 냉우冷雨는 밤새 그칠 .. 초대밭(펌)/시의늪 2010.08.14
[스크랩] 야화 야화野花 - 여강 최재효 인적 없는 바닷가 한 귀퉁이 이름없는 들꽃 한 송이, 하루 종일 한가롭네 해풍 불면 바람꽃으로 스러지고 해무海霧 들면 안개꽃으로 풀어져 한 세월 곱게 피어있네 인해人海 한가운데 백년화百年花는 평생 부끄럽네 웃음소리에 귀 열고 울음소리에 귀 닫으며 그렇게 눈 가리고.. 초대밭(펌)/시의늪 2010.08.14
무어별/여강 최재효/ 무어별 (無語別 여강 최재효 겨우 강을 중간 쯤 건넜을 뿐인데 해는 벌써 서천을 향하고 풍파風波도 빈번히 일어 차마 마음 놓을 수 없네 나룻배 지나 온 뽀얀 물길 위로 잡어雜魚들 제 세상 만난 듯 날뛰고 물새들 신이 난 듯 화답하는데 강 건너 그 버드나무는 푸르기만 하네 길가에 소똥처럼 가벼운 .. 초대밭(펌)/시의늪 2010.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