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예쁜 내 강아지

길길어멈 2010. 6. 12. 15:50


예쁜 내 강아지 다원 손 성 란 거뭇거뭇 검버섯 쪼글쪼글 주름고랑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예쁜 데 하나 없는 빈 젖 할미 품에 온몸으로 안겨 비비고 입 맞추고 꾸물꾸물 지렁이 지나간 손등 자꾸 씻어도 온몸에 배어 있는 세월의 냄새 명절에나 얼굴 보는 아들도 딸도 저만큼 떨어져 큰절 하더니 무에 그리 바쁜 지 밖으로 총총 화장품 냄새 고운 제 어미 젖혀 놓고 단단한 어깨 제 아비 젖혀 놓고 아장아장 걸어와 폭폭 안기며 꼬부라진 할아비 등짝에 찰싹 몸을 붙이는 아이구, 예쁜 내 강아지, 눈에 넣기도 아까운 살가운 내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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