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다원 손성란
아침인가보다 엄마보다 먼저 들어오는 커피냄새 쌉스레한 이 냄새 사라지면 엄마 목소리 들려 올 테지 일어나야지?, 아침이야!"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 엄마가 그윽한 커피 향처럼 나직이 깨워주시는 날은 엄마가 덜 피곤한 날.
지각인가보다 커피향보다 먼저 들어오는 쿵쿵쿵 급한 발소리 엄마 고함소리 들려 올 테지 "여태 이불 속이야? 해가 중천이야!"
엄마가 힘드신가보다 시계 울음소리와 그렇게 좋아하는 한 잔의 커피가 엄마의 고단한 아침에 밀려난 날은 우리가 더 걱정이다.
지각보다 더 무서운 엄마의 신경질 커피 한 잔 얼른 타서 식탁에 놓고 바람처럼 학교로 몸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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