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생 님
밝은꽃 성란
무슨 숙녀 가방이 그래요?
아기도 다 컸는데
기저귀가방을 들고 다니세요?
글쎄, 너희들 일기장이 기저귀지.
쉬하면 갈아대는 기저귀나
생활모습 예쁘게 바꿔보자고
색 볼펜 번갈아서 답장 쓰는
일기장이나 똑같지, 뭘.
무슨 옷차림이 그래요?
물건 만드는 사람도 아닌데
바지만 입고 다니세요?
글쎄, 물건 만드는 사람 맞을 거야.
좁다란 책상 줄 사이로 다람쥐 같은 너희들
온종일 따라다니며 사람 만드는 덴
치마에 구두보다는 바지에 운동화가 더 낫지.
뱅뱅 온종일 바쁘게 돌아다니는 건
배달아저씨나 선생님이나
다 똑같지,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