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꽃 성란
“휴-우”
생각만 해도 한숨이 나온다.
“쿵-당, 쿵-당”
학원가는 내내 가슴이 뛴다.
원어민 선생님과
공부해야 더 빨리,
더 잘 할 수 있다고
우리말이라고는
“안녕!” 밖에 모르시는
노랑머리 파랑 눈
아메리칸 선생님과 함께 하는
영어 배우기.
우리말 받아쓰기도
백 점을 못 맞는데,
오늘 보는 영어 단어 시험은
몇 점을 맞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다, 네 미래를 위한 거야!”
언제나 똑같은 엄마의 말씀.
내가 엄마 되면
이렇게 말 할 거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말만 해라”
“너, 영어 쓰면 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