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코로나 장마

길길어멈 2021. 9. 30. 21:32

코로나 장마

                                     손성란

 

 

우산도 우비도 없이 나선 길에

우르르 쾅쾅 번개 치며

갑자기 쏟아진 코로나 소나기

 

에볼라, 사스, 메르스 소나기처럼

금방 지나가겠지 기다렸지만

, 여름, 가을, 겨울

, 여름 그리고

다시 가을

일곱 번의 계절이 지나가도

여전히 쏟아지는

길고 긴 코로나 장마

 

우리들은 코와 입을 가린 채

함께 모여 밥을 먹거나

노래하지 않네.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숨을 내쉬는 게

비밀이 된 세상을

옛날로 되돌리려면

백신 무지개가 떠야 한다네.

치료의 태양이 솟아야 한다네.

 

목젖을 드러내고 깔깔 웃으며

수백 개의 눈, , 입을 바라보며

노래하고 춤추던 그날

바로 그날로

돌아가고 싶네.

 

숨차게 뛰어서

아주 빨리

그날로, 바로 그날로

돌아가고 싶네.

 

 

 

 

 

                                                2021.9.1.(2020.1.20 이후 코로나 창궐 1년 8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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