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손성란
엄마 없는 밤 보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 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19
마스크 안하고
손 소독 안하는 친구랑은
말하지도 놀지도 말라는
엄마의 명령
마스크로 입을 막고
투명 칸막이 안에 갇혀
행여 움직이다 어깨라도
부딪힐까 벌벌 떠는
우리 교실의 친구들
다시는 친구와 어깨동무
할 수 없을까봐
코로나19가 무서운 건데
코로나19와 싸우려면
친구들과 힘을 모아야 하는데
어깨동무 하자고
다가오는 친구가 무서우니
엄마, 어쩌면 좋을까요?
저는 코로나19보다
친구 없는 하루하루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