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와 팥쥐를 읽고)
콩쥐야, 콩쥐야
다원 손성란
콩쥐야, 콩쥐야
새엄마가 구박해도
팥쥐가 심술피워도
꾹꾹 참으며 일만하는 콩쥐야.
너의 특기는
깨진 독에 물 붓기, 나무호미로 밭매기
손으로 볍씨 까기, 혼자 울며 참아내기
온갖 시중 들어주는 천사 같은 울 엄마랑,
무엇이든 사주시는 태양 같은 울 아빠랑,
놀아주고 챙겨주는 언니, 동생 있어도
나의 특기는
힘들다고 짜증내기, 맛없다고 안 먹기
싫다고 투정하기, 화난다고 입내밀기
슬프고 힘들어도, 외롭고 화가 나도
의젓하고 착하게 견뎌내는 콩쥐야!
나에게도 너의 마음,
조금만 빌려주지 않을래?
부탁한다, 콩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