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시간에 만들어 논
우리 반 어항 속엔
우렁이 세 마리, 금붕어 두 마리.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만들어 논
우리 반 유리어항 속엔
다슬기 세 마리, 물 풀 두 개.
너무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보다가
아무도 없을 때 살짝
우렁이를 만졌어요.
동그란 몸통에 납작한 손톱 뚜껑
매끌매끌 우렁이, 반질반질 우렁이
만지작만지작 쓰다듬는데
드르륵 문 열고 친구가 와요.
“금붕어가 배가 고픈가 봐!”
물 묻은 손 뒤로 감추며
친구에게 말했죠.
“한 번 만져보면 안될까?”
“안 돼, 선생님한테 혼-나!”
가만히 보기만 하는 친구에게
어쩐지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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