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의 아이들
다원 손성란
“안녕, 안녕!”
지프리를 타고 가는 사람들에게
반갑게 손 흔들며 뛰어오는 아이들.
가늘고 까만 다리, 커다란 눈망울
수탉이랑 강아지랑 한 몸 되어
신나게 놀다가도
또랑또랑 야문 목소리로
“안녕, 안녕!”
초등학교 교문엔 커다란 페인트 글씨
‘웃는 얼굴이 행복한 장소를 만든다.’
질척이는 흙길에서
내 어릴 적 모습을 하곤
하얗게 이를 보이며
깔깔거리는 아이들.
세부가 온통 행복한 것은
눈빛만 마주쳐도 펑펑 터뜨려주는
아이들의 웃음 폭죽.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밤새 잔별 마시는 초록바다보다
“안녕, 안녕!”
말 걸며 환하게 웃어주는
아이들이 꽃보다 더 예쁜 곳.
어느새 내 가슴에도
행복한 폭죽이 펑펑
기쁨의 잔별들이
반짝반짝 웃으며
하얗게 쏟아져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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