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세부의 아이들

길길어멈 2010. 6. 13. 22:13
        세부의 아이들 다원 손성란 “안녕, 안녕!” 지프리를 타고 가는 사람들에게 반갑게 손 흔들며 뛰어오는 아이들. 가늘고 까만 다리, 커다란 눈망울 수탉이랑 강아지랑 한 몸 되어 신나게 놀다가도 또랑또랑 야문 목소리로 “안녕, 안녕!” 초등학교 교문엔 커다란 페인트 글씨 ‘웃는 얼굴이 행복한 장소를 만든다.’ 질척이는 흙길에서 내 어릴 적 모습을 하곤 하얗게 이를 보이며 깔깔거리는 아이들. 세부가 온통 행복한 것은 눈빛만 마주쳐도 펑펑 터뜨려주는 아이들의 웃음 폭죽.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밤새 잔별 마시는 초록바다보다 “안녕, 안녕!” 말 걸며 환하게 웃어주는 아이들이 꽃보다 더 예쁜 곳. 어느새 내 가슴에도 행복한 폭죽이 펑펑 기쁨의 잔별들이 반짝반짝 웃으며 하얗게 쏟아져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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