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밭(펌)/소스방

아카시아 꽃

길길어멈 2014. 4. 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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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에 뜨는 영원한 별 / 예향 박소정 바다는 파도는 결국 한마디도 없이 귀한 자녀들을 한꺼번에 데려갔습니다 해상에는 검푸른 파도만 중요하지 따스한 촉감 고귀한 생명은 몰라라 했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기적을 원하고 원했지만 살아 있어서 따스한 몸 살아 있어서 따스한 미소 고귀한 생명으로 와서 망망대해 검푸른 물결에 차갑게 가야하는 수백명 청소년 학생들입니다 국민들 간절한 바램에도 부모님 간절한 기도에도 따스한 체온으로 안겨드리지 못했습니다 우리 모두 늙어서 떠나면 세상을 밝혀줄 소년소녀들 수백명 따스한 생명은 차가운 바다에서 떠났습니다 지금 보라빛 등나무 꽃이 주렁주렁 피었는데도 등나무 꽃 아래로 벌들이 윙윙 날아 들어도 그대들은 마음껏 날지 못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곧 아카시아꽃 온산에 피어 향기를 날릴텐데 보라빛 꽃속으로 영영 떠나게 해서 미안합니다 하늘에 뜨는 별은 밤마다 반짝여도 가슴에 뜨는 별은 세상의 문턱을 넘어도 영원합니다 늘 가슴에 살아서 별보다 환한 빛으로 떠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