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밭(펌)/소스방

아름다운 빨간 단풍 환한 햇빛 그리고 시월의 어느 날에 음악

길길어멈 2013. 12. 20. 01:47

 
가을날의 편지   
                     賢 노승한
언덕 위에 불어오는 동남풍
저 멀리 남녘 하늘에 뜻을 모아
전해오는 임에 침묵의 소식
고요의 낮은 바람 동행하여 속삭임이다
수도승 아닌 수도의 길을 가고
난고 앞에 임 그려 처연하게 임하고
머나 먼 훗날의 기약을 향한
올 곧은 나침반의 흔들림에 정지이다
애수에 사무친 별곡의 노랫가락
군무에 회오리 일 듯 떠나는 나그네
길목마다 아쉬움 심어 애잔하여
가을날의 편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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