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거울 속의 나에게

길길어멈 2013. 6. 6. 15:35
 거울속의 나에게 - 손성란
거울 속의 나야, 미안해
가끔 나쁜 생각했어.
아무도 내 마음 몰라줘서
내가 얼마나 소중한 지 잊었었어.
어제 텔레비전에서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고 
울고 있는 어떤 엄마를 보았어.
오늘은 학교에서
교실에서 공부하다가 
총기사고로 숨진 미국 고등학생의
끔찍한 이야기를 들었어.
그동안 정말
내 정신이 어디 갔었나 봐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해주시는
할머니랑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강아지도 있는데
 
나는 왜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만 떠올렸지?
나는 왜 외롭다고만 생각했지?
거울 속의 나야, 미안해
이젠 좋은 생각만 할 게.
할머니가 나를 강아지라고 
부르실 때처럼
내가 내 강아지를 부를 때처럼
나도 나를 그렇게 사랑스럽게 
소중하게 생각할 게.
거울 속의 나야,
넌 정말 소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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