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눈 침대 손성란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다가아무도 지나지 않은 눈밭에 눕는다. 사각사각 얼굴로 살금살금 배위로 춤을 추며 내리는하얀 별들. 폭신폭신 하다가 시원한 것 같다가 등허리 슬슬 축축해 오면 누웠던 자리 망가질까 조심조심 일어난다. 푹 패인 엉덩이, 네모난 몸통방울 털모자에 개구쟁이 두 다리가액자 속 사진처럼 찍혀서는 한 낮 겨울 볕에 쏟아지던 하얀 별들또르르 대롱대롱 물방울로 매달려조금 더 놀자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가만히 내려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