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껍데기 -밝은꽃-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람농사 짓겠다고 겁 없이 달려든 미련한 내 껍데기. 가지치기, 순자르기 모두가 금지된 생명의 줄다리기, 평생을 다녀봐야 자격증 한 장 없이 평생을 버텨봐야 공로패 하나 없이 밑 빠진 장독에 생명수 채우느라 오장육부 말라붙어 새털 같은 내 껍데기. 여유와 사랑으로, 서로서로 기대고 다독다독 위로하며 겨자씨 열매에도 감사 눈물 흘리며 날마다 기도하는 바보 같은 내 껍데기. 생명의 씨앗들이 말도 없이 달아나도 멀리 가더라도 무사히만 오라고 텅텅 비었어도 훠이훠이 춤추는 내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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