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다문화 병아리

길길어멈 2011. 10. 27. 11:09
 
 다문화 병아리 
                       손성란
병아리 부화기 속에서 태어난
일곱 마리의 병아리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털 색깔이 모두 다르다
아기가 엄마를 닮는 것처럼
병아리도 어미닭을 닮았을 텐데
진짜 엄마는 어떻게 생겼을까
부화기기 속에서 엄마도 없이
처음 만난 일곱 마리의 병아리
서로 몸을 부비며 한 몸처럼
꽁꽁 뭉쳐 다닌다
엄마가 없어서 그럴까?
진짜 형제보다 더 사이좋은 모습이
진짜 형제인데 매일 싸우는
내 얼굴을 붉게 만든다.

'창작밭 > 동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시  (0) 2011.10.27
여름이 가을에게  (0) 2011.10.27
아지랑이  (0) 2011.05.02
시화부 아이들  (0) 2011.04.10
시화부 아이들  (0) 201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