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래요
밝은꽃샘
저거 봐요.
아기새의 입처럼
해님을 향해 뾰족뾰족
오므린 입 내미는 새순들을요.
조심해요.
발밑에도 기지개 켜는
새싹들이 하나 둘 고개를 들고 있어요.
아이, 참! 나도 나갈래요 .
더는 못참겠어요.
조렇게 여린 몸으로도
단단한 나무껍질
딱딱한 흙더미 위로
해맑은 얼굴로 쏘옥 나왔잖아요.
걷다가 한 번 쯤
넘어지면 어때요?
다시 일어나라고
온 몸으로 받쳐주는
새싹들의 응원이 있잖아요.
엄마, 저도 나갈래요.
벌써 봄은 안뜰까지 왔어요.
저, 지금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