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창가에서

길길어멈 2009. 8. 4. 21:12
[동시] 창가에서

 

창가에서 - 밝은 꽃 성란-

귀여운 새싹이 지나가요. 보드란 봄바람에 간지럼타는 꽃들의 웃음소리도 깔깔거리며 지나가요. 느티나무 푸른 그늘이 들어와요. 이제 그만 창을 열고 뛰어나와 내 품에 안겨보라고 손 흔드는 푸른 파도도 들어와요. 똑똑똑 창문을 두들겨요. 알록달록 잔치옷 입은 나무들이 마지막 외출을 알리고 싶어 자꾸만 창문을 두들겨요. 욕심을 버려 가벼워진 것들이 멈춰 있네요. 날 좀 봐 달라 조르지도 않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느라 가만히 기도하며 멈춰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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