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빗방울꽃1

길길어멈 2010. 5. 2. 17:47


      빗방울꽃 밝은꽃 성란 또그르 또그르르 새로 얹은 까만 아스팔트에 겁없이 똑똑 떨어져 동그랗게 동그랗게 피어나는 용감한 빗방울꽃. 자동차 바퀴 속으로 사람들 구두 밑으로 또그르 또그르르 들어갔다 나왔다 숨바꼭질하는 개구쟁이 빗방울꽃. 삼신 할머니집 손주 처럼 아스팔트 위에 콩콩 뛰어내려도 멍든 곳 하나 없이 통통통 자꾸만 피어나는 빗방울꽃. 비만 오면 신이나 폭폭 볼우물 진 얼굴로 동그랗게 동그랗게 웅덩이 만들며 자꾸만 피어나는 빗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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