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 주장하는 글쓰기를 했습니다.
책에 나온 주제( 옷차림 바르게 하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마음대로 바꾸었습니다. 학원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보라고 했지요. 아이들 생각이 얼마나 깊은지 한번 읽어보세요.
-재용이 글-
우리나라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너무 시키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건강도 잘 챙기지 못한 채 공부에만 너무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조금 바꿔야 합니다.
교육열을 조금 낮춰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어떤 나라는 학교를 마치면 집에 가서 논다고 하던데, 학원도 가지 않고요.
아이들 건강도 챙겨 주십시오. 공부에만 너무 몰두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건강도 챙겨줘야 해요. 너무 공부만 하지 말고.
아이들에게는 시간을 주십시오. 아직은 우리들은 초등학생들입니다. 그런데 너무 공부만 시키고 놀 시간도 없습니다. 친구들과 뛰어놀 시간을 주십시오. 그러면 스트레스도 해소돼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너무 공부만 강조시키지 말고 다른 여러 활동도 시켜 주십시오. 그러면 공부는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현이 글-
엄마, 아빠, 저는 수학학원과 피아노는 다니고 싶지만 영어는 잠깐이라도 끊고 싶어요. 왜냐하면 영어는 계속 하려니까 영어를 하면 학교, 학원 숙제가 밀리고 학교, 학원 숙제를 하면 영어가 밀리고 또 엄마 아빠가 맨날 하시는 (특히 아빠) 공부하라는 잔소리도 짜증나 죽겠어요. 혼자 내둬도 제대로 하는데 엄마 아빠가 맨날 공부 하러 들어가면 공부하라고 하니까 하려던 마음도 그냥 싹 날아가요. 그러니까 하게 할거면 좀 내버려 두세요.(저를) 그리고 계속 피아노를 끊으라고 하던데 그럼 저는 공부벌레나 되라고요? 저도 따로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왜 엄마 아빠 뜻대로만 학원을 다니게 하시는 거예요? 전 그게 이해가 안돼요.
학원에 대한 교사의 일방적 입장이 아이들에게 침투된 게 아닌가 의심하실까봐 학원을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의 글도 올립니다. ㅎㅎ
-소연이 글 -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 박소연이예요. 엄마, 아빠 이제 저도 6학년이예요. 근데 학원을 보내주셔야죠. 왜 학원을 안 보내주세요?
저는 아빠가 자주 계속 공부 못하면 고등학교 멀리 간다고 하고 근데 왜 학원을 안 보내 주세요? 입시학원 보내 주신다면서요. 아빠!!
난 중학교 가서 어떻게 하라구요. 다른 애들은 학원을 다니는데 난 안 가구 놀기만 하궁.
저두 학원 가구 싶다고요.
엄마, 아빠 집에 오는 교재 끊고 학원 보내주세요. 아님 고등학교 멀리 간다고 말을 하지 마세요. 진짜 그 말 지겨워요. 제 마음 모르죠? 모르면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저는 그 말 지겨워요.
그리고 학원을 다니면 새로운 친구도 또 다시 사귈 수 있고 개인적 적극적으로 선생님께 질문도 할 수 있고 선생님께서 좀 오랫동안 알려주세요.
엄마, 아빠 학원 좀 보내주세요.
- 채현이 글-
저는 학원 문제에 대해 중립입니다.
학원을 다니면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있고 예습을 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더 많이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집중도 안 되고 잠만 온다.
나는 과외를 한다. 월,수,금을 다니는데 집중이 정말 안 된다. 영어만 한다. 국,수,사,과는 집에서 EBS를 들으며 공부를 한다. 하지만 EBS도 이해가 잘 안되는 게 있다. 나는 친구들과 모여서 공부를 하고 싶다. 모르는 것은 물어봐도 친구가 이해가 잘 되게 가르쳐주고 그 내용이 뭔지 또 모른다고 해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어른들한테 그러면 답답하다는 식으로 화를 낸다. 역시 친구들끼리 모임을 해서 공부를 하는 게 좋다.
그런데 엄마나 아빠들은 친구랑 하면 놀기만 한다면서 안된다고 하신다. 부모님들은 정말 재촉하고 강요하신다. 우리가 인생사는 건데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지도 않으시고... 우리도 노력은 한다. 그런데 그게(재촉, 강요)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돼서 시험점수가 확 내려 갈 수 있다. 우리들도 어느정도 그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살까지 될 수 있다. 공부가 싫어지고 좋았던 과목도 갑자기 싫어질 수 있다. 부모님들도 우리 마음을 알아주셔야 한다. 그렇게 아이가 잘 되라고 말하고 싶으면 그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게 조그마한 쪽지라도 남겨두면 좋겠다. 막내인 아이는 언니, 오빠 혹은 누나, 형이 중,고등학생이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부모님들이 그 언니, 오빠들을 걱정하시는데 우리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을 해 주면 좋겠다. 그러면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깐.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날이 언제나 올까요? 교사로서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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