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살아계실 적,
쑥개떡을 만들어 한 장 한 장
비닐에 싼 후 또 지퍼백에 넣어
꽁꽁 얼려두었다가 입이 심심하면
쪄먹으라며 주시곤 했다.
지난 해 주신 것도 남아 있는데
봄이 되면 또 만들어 나눠 주시는게
그리 좋지많은 않았다.
좁은 냉동실 구석에서 나의 선택을 받지 못한 쑥개떡 봉지들은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였기 때문이다.
어느 해던가
몸이 아파 1학기 동안 휴직을 했는데
어른이 되고 처음으로 쑥의 계절 봄을
집에서 빈둥거리게 되면서 유제희 시인의 시골집에 봄나들이 하루여행에 동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골집 뒷산에 지천으로 돋아난 쑥을 캐서 방아간에서 쌀과 함께 반죽을 해온 후 생애 처음 쑥떡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과정도 번잡하지만 쑥개떡을 동그랗게 빚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개떡이란 이름 때문이었는지
대충 주물럭거리면 되겠지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쑥을 뜯고 씻고 삶고 쌀을 담가 불려 방앗간에 가져가 쑥과 떡의 비율을 잘 맞추어 반죽을 만들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쪼그리고 앉아 손바닥으로 모서리 없이 예쁘고 매끈하게, 동글 납작하게 만드는 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몇번씩 조물락거리며 만들다보니 문득 혼자서 그 많은 양의 쑥개떡을 빚으셨을 시어머니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고 겉으론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무도 즐기지 않는 쑥개떡을 자꾸만 주시는게 싫기만 했던
옹졸하고 철없던 내가 부끄러웠다.
내가 만들어보니
맛이 없어도 맛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쑥떡을 처음 만들었던 2013년 봄부터
나는 기회가 있으면 쑥을 조금씩 뜯어 쑥전도 하고
시어머님 살아계실 적,
쑥개떡을 만들어 한 장 한 장
비닐에 싼 후 또 지퍼백에 넣어
꽁꽁 얼려두었다가 입이 심심하면
쪄먹으라며 주시곤 했다.
지난 해 주신 것도 남아 있는데
봄이 되면 또 만들어 나눠 주시는게
그리 좋지많은 않았다.
좁은 냉동실 구석에서 나의 선택을 받지 못한 쑥개떡 봉지들은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였기 때문이다.
어느 해던가
몸이 아파 1학기 동안 휴직을 했는데
어른이 되고 처음으로 쑥의 계절 봄을
집에서 빈둥거리게 되면서 유제희 시인의 시골집 봄나들이 하루여행에 동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골집 뒷산에 지천으로 돋아난 쑥을 캐서 방아간에서 쌀과 함께 반죽을 해온 후 생애 처음 쑥떡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과정도 번잡했지만 쑥개떡을 동그랗게 빚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개떡이란 이름 때문이었는지
대충 주물럭거리면 되겠지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쑥을 뜯고 씻고 삶고 쌀을 담가 불려 방앗간에 가져가 쑥과 떡의 비율을 잘 맞추어 반죽을 만들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쪼그리고 앉아 손바닥으로 모서리 없이 예쁘고 매끈하게, 동글 납작하게 만드는 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몇번씩 조물락거리며 만들다보니 문득 혼자서 그 많은 양의 쑥개떡을 빚으셨을 시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졌다. 겉으론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무도 즐기지 않는 쑥개떡을 자꾸만 주시는게 싫기만 했던 옹졸하고 철없던 내가 처음으로 부끄러웠다.
내가 만들어보니
맛이 없어도 맛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쑥떡을 처음 만들었던 2013년 봄부터 나는 기회가 있으면 쑥을 조금씩 뜯어 쑥전도 하고 쑥된장국도 끓이고 쑥개떡도 해보곤 한다.
이젠 제법 쑥맛도 알아가고 있다.
쑥개떡!
이건 개떡이 아니다.
손톱 밑이 시퍼렇도록 질긴
어머니의 정성이 배어있는
봄빛 정성떡이다.
그리고 쑥개떡은
꼭 나눠먹어야,
그것도 같이 먹어야
더 맛있는 정성떡이다.
향기로운 사랑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