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병아리
손성란
병아리 부화기 속에서 태어난
일곱 마리의 병아리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털 색깔이 모두 다르다.
아기가 엄마를 닮는 것처럼
병아리도 어미닭을 닮았을 텐데
진짜 엄마는 어떻게 생겼을까
부화기 속에서 엄마도 없이
처음 만난 일곱 마리의 병아리
서로 몸을 부비며 한 몸처럼
꽁꽁 뭉쳐 다닌다.
엄마가 없어서 그럴까?
진짜 형제보다 더 사이좋은 모습이
진짜 형제인데 매일 싸우는
내 얼굴을 붉게 만든다.
-2015.05.26. 연화초 3학년연구실 병아리부화기에서 태어난 병아리를 만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