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성분분석과 의미장을 이용한 어휘지도 방법 연구
여러해 어린이 독서지도를 해 왔다. 지도를 하며 초등생은 차치하고라도 중학생들에게도 문득 문득 놀라게 된다. 아이들이 기초적인 어휘의 뜻조차 모르고 있다는데서. 독서지도를 하면서 그 공부한 햇수만큼 아이들이 똑똑해져 있음을 발견하면서 독서지도만큼 효율적인 교육이 없다고 생각한다. 감상적인 면은 물론 학습능력도 배양됨을 직접 겪어 왔기 때문이다. 학습능력 중 어휘력 또한 독서지도를 통해 길러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에게 어휘지도는 매우 중요하다. 어휘를 지도하는 것은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 구체적으로 읽기를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하는데 필요하고 말하기, 듣기, 쓰기를 하는데 필요하다. 즉 어휘가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도구’가 되기때문이다. 그리고 어휘는 언어 사용을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어휘 자체는 하나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회과에서 다루어지는 ‘소외’나 ‘문화지체’라는 말이나 수학과에서의 ‘수렴’이나 ‘확률’ 음악과에서의 ‘음보’나 ‘메조포르테’라는 말 등은 모두가 하나의 개념이다. 이들 낱말을 지도하는 것은 곧 학생들에게 그 개념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볼때 학생들에게 어휘 지도는 보다 많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이러한 어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배운 어휘를 실제의 언어 사용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휘를 하나의 개념으로 파악할 때 학생들은 그 어휘가 함축하고 있는 개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어휘 지도의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은 어휘의 사전적인 뜻을 찾아보는 방법을 많이 사용해 왔으나 이런 방법을 통해서는 학생들의 언어 사용 능력을 기르는데 별 도움을 줄 수 없으며 다른 교과를 학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없다. 특히 하나의 어휘를 알고 있다는 것은 곧 그 어휘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 것으로 이것은 개인의 인지적인 능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존의 어휘 지도 방법은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어휘의 뜻과 아울러 어휘 지도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몇몇 효과적인 어휘 지도 방안을 들고 각각의 장, 단점에 대해 간략히 논의 하고자 한다.
1. 어휘 지도의 중요성
1)어휘의 뜻
어휘는 일정한 범위에서 사용되는 낱말들의 목록과 그 구성체계를 말한다. Vocabulary22,000이라 할 때에는 22,000개의 낱말을 집합적인 개념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어휘’라는 말이 적합하다. 초등학교 단계에서 다루어져야 할 낱말 전체를 이야기 할 때에는 ‘어휘’라는 말이 적합하다. 이것은 곧 일정한 범위, 즉 ‘국민학교에서 사용되는’ 낱말을 ‘집합적인 개념’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개개의 낱말을 말할 때에는 말 그대로 낱말이라 하고 일정한 범위 내에서 이들 낱말들이 모인 집합, 즉 이들 낱말들의 전체를 말할 때에는 어휘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낱말(단어)은 자립성을 가진 '언어 기호의 단위’을 일컫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명사나 형용사, 동사 등이 포함된다. 그런데 학생들은 보통 낱말이라 하면 명사를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동사나 형용사들을 포함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학생들에게 ‘학생 을, 동화, 아름답다, 그러나, 하는 것, 저것, 새빨간,’ 등에서 밑줄친 부분이 낱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고르라고 하면 제대로 고르는 학생이 몇 명 되지 않는다. 이것은 낱말의 뜻 내지는 범위를 학생들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함을 뜻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 고등학교에서 어휘를 지도할 때에는 우선 학생들이 낱말의 뜻을 파악하도록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한다.
이렇게 어휘의 뜻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또 한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어떤 낱말의 뜻을 알고 있다는 것, 즉 어떤 낱말을 알고 있는 상태는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하는 점이다. 보통 우리는 학생이 그 낱말의 사전적인 뜻을 알고 있으면 그 학생이 그 낱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가정’이라는 말은 ‘한 가족이 함께 살림을 하고 있는 집 안’이라고 답했을 때 우리는 그 학생이 그 낱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의 낱말을 안다는 것은 그 낱말의 사전적인 뜻을 포함하여 그 어휘와 관련된 사실이나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교육의 장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낱말들은 대부분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개념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어떤 낱말의 사전적인 뜻을 안다고 해서 그 학생이 그 낱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어떤 낱말을 안다고 하는 것은 그 낱말을 아는 것, 그리고 그 낱말과 관련된 개념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듯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낱말을 안다는 것은 그 낱말의 사전적인 뜻을 분명히 알고 그 낱말을 실제적인 언어 사용 상황에서 적절히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낱말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가정’이라는 낱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가정의 사전적인 뜻 이외에 가정의 중요성, 가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 예절, 가정에서의 자신의 역할 등 가정과 관련된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때문에 가정이라는 말의 사전적인 뜻만을 이해하고 있다고 해서 그 학생이 가정이라는 말을 이해하고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극단적으로 가정이라는 말의 사전적인 뜻을 전혀 모르고 있을지라도 그 학생이 가정의 중요성이나 가정에서의 자신의 역할 등 가정에 대한 개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면 그 학생은 가정이라는 낱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어휘를 하나의 개념으로 파악하는 것은 국어과에서보다는 사회과나 수학과, 음악과 등에서 보다 중요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이들 교과는 기본적으로 그 교과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개념을 형성하는 것과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국어과에서 어휘를 개념으로 파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본질적으로 어휘 자체가 개념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 어휘가 언어 사용을 위한 도구로서 충분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어휘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데 어휘를 개념으로 생각해서 지도할 때 그 어휘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데 어휘를 개념으로 생각해서 지도할 때 그 어휘들의 뜻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휘를 개념으로 파악할 때 어휘력을 증진하는 것은 곧 사고력을 증진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국어과 교육에서의 사고력 개발과 관련하여 중요성을 띤다.
강조하지만 낱말에 따라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낱말은 곧 하나의 개념이다. 만약 개개의 낱말이 단순한 지식이라면 우리는 사전적으로 뜻만을 지도할 수도 있고 이른바 4지 선다형 시험으로 그 낱말에 대한 이해 여부를 파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낱말은 하나의 개념으로 인지적인 능력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지도하고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어떤 낱말에 대한 이해 여부는 그 낱말을 알고 있다, 모르고 있다 등으로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낱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 하는 ‘정도’의 문제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어휘의 개념을 규정할 때 어휘 지도는 단순히 각각의 낱말의 사전적 뜻을 가르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어휘 지도는 그 낱말의 사전적 의미 이외에 그 낱말과 관련된 다른 낱말을 이해하게 하며 특히 그 낱말이 함축하고 있는 사실이나 개념을 이해하게 하는 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이른바 인지적인 관점에서의 어휘 지도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어휘 지도의 중요성
어휘 지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어휘는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즉 어휘는 말하기나 듣기, 읽기, 쓰기를 하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가 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어휘는 앞에서 본 것처럼 그 자체가 하나의 개념으로 개인의 인지 능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전자의 측면에서 ‘가정’이라는 말이 있을 때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말하기나 듣기, 쓰기 등에서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후자의 측면에서 ‘가정’이라는 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가정의 소중함, 가정의 구성 요소, 가정에서의 자신의 역할 등 가정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전자의 측면에서 어휘가 언어를 원활히 사용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는 점을 살펴보자. 읽기에 한정해 보면, 어휘와 읽기 사이의 상관은 통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메진스키 등의 연구에서는 어휘력과 읽기 사이의 상관 정도가 낮게 나타나 어휘력이 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어휘에 대한 지식은 독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손다이크는 15개 나라에서 만 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폭넓은 연구를 하였는데 이 연구에서 어휘에 대한 점수와 독해에 대한 점수 사이에는 상당히 높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 한 바 있다.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어휘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면 읽기나 쓰기, 말하기, 듣기를 원활히 할 수 없다. 비단 모국어를 배울 때뿐만 아니라 영어나 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우리는 어휘력을 증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이는 어휘를 충분히 알아야만 해당 언어를 효과적으로 읽고, 쓰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후자의 측면에서 어휘력이 개인의 인지적인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살펴보자. 이 관점은 1970년대 이후 인지 심리학의 발달에 힘입은 바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어떤 지식을 얻는 것은 기존의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접목시키는 과정으로 설명된다. 인지심리학에서의 대표적인 이론의 하나인 스키마 이론의 관점에서는 어휘를 단순히 언어 사용을 위한 도구로 보지 않고 개인의 경험이나 지식과 관련된 하나의 개념으로 파악한다. 스키마는 개인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어휘력을 확충하는 것은 곧 개인의 인지적인 능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학교 현장에서 어휘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국어과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교과서에서의 문제 해결력이나 추리력 등의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어휘력이 사고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어휘는 국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필수 요소가 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개념으로 인지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단 국어과에서뿐만 아니라 사회과나 수학과, 과학과 등의 이른바 내용 교과에서의 원활한 학습을 위해서도 어휘 지도는 강조할 필요가 있다. 곡 어휘력을 증진하는 것은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으로 다른 어떤 것(언어사용)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목적(개념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2. 어휘 지도 방법
1)도구적 관점에서의 방법
어휘를 읽기나 말하기 등의 언어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도구로 보는 데서 나온 방법으로 주로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방법은 이들 관점에 입각한 것이다.
*사전적인 뜻 익히기-수업 단원과 관련하여 과제로 내어 어려운 낱말의 뜻을 조사해 오게 하거나 비슷한 말, 반대말을 찾아오게 하는 방법으로 교사가 수업전이나 읽는 과정에서 어려운 낱말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 방법은 그 낱말의 기본적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게 하는데 그리고 비교적 손쉬운 방법으로 어휘의 양을 늘리는 데에도 유용하다. 또한 어느 학년이나 어느 단원에서도 비교적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어휘의 질을 높이는 데에는 부적합하다. 즉, 그 낱말을 어떤 경우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데에는 미흡하다. 즉 이런 방법으로 배웠을 경우 구체적인 상황에서 그 낱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실제적인 언어 사용과정에서는 이들 어휘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 낱말에 대한 개념을 충분히 익히게 하는 데에는 미흡하다. 그리고 이 방법은 단순하고 교사 중심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다.
*문맥을 통한 뜻 익히기- 이 방법은 문맥을 통한 방법으로 지도하려는 낱말이 쓰인 문장을 제시하고 문장의 뜻을 통해 낱말의 의미를 유추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는 문장을 읽으면서 어려운 낱말에 밑줄을 긋게 한 후 그 문맥과 관련하여 그 낱말의 뜻을 파악하게 하는 방법도 여기에 해당된다. 또는 어려운 낱말을 선정한 후 이 낱말을 넣어 짧은 글을 짓게 하는 방법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보통 한 낱말을 넣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개의 단어를 넣어 한 두 문장의 글을 만들어 보게 할 수도 있다. 이는 의미상으로 미묘한 차이가 나는 낱말의 뜻을 익히게 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그리고 문장에서 빈칸을 두어 여기에 알맞은 말을 넣게 하는 방법도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책을 많이 읽게 하여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확장하게 하는 것도 이 방법에 해당된다. 이들 유형의 방법은 그 낱말이 어떤 경우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게 하는 데 유용하다. 그리하여 실제적인 언어 사용 상황에서의 전이도가 높다. 그리고 문맥을 통함으로써 글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어휘뿐만 아니라 문장에 대한 이해력, 어법 등을 익히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많은 양의 낱말을 가르치는 데에는 부적합하다. 또한 문맥을 통해 스스로 파악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낱말의 의미를 잘못 전달하거나 불확실하게 전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추지 않은 학생은 문맥에서 그 단어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그 낱말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가진 학생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시간과 노력이 비교적 많이 드는 편이다.
도구적 관점에서의 두 방법은 각기 장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두 방법을 절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를 통해 어휘를 지도할 때에는 잘 모르는 낱말에는 밑줄을 그어 놓게 한 후 문맥을 통해 그 낱말의 의미를 추론하게 하거나 아니면 사전에서 그 낱말의 뜻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 좋다.
2)인지적 관점에서의 방법
어휘는 그 자체가 하나의 개념으로 인지적인 능력을 구성하는 요소로 보는 어휘 지도 방법에서는 낱말의 의미를 고립적으로 보지 않고 다른 낱말과의 관련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특히 학생 개인이 지닌 스키마(사전 경험과 지식)를 충분히 이끌어 내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학생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스키마는 근본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방법은 어휘의 개념을 이해하게 함에 있어서 각 개인의 특성을 소중히 생각한다. 이들 방법은 존슨과 피어슨에 의해 비교적 최근에 제기 되었다. 이들 방법은 여러 낱말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낱말들 간의 관련성을 보다 쉽게 파악하게 하고 이해와 기억을 용이하게 한다. 특히 이들 방법은 그 낱말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이들 방법은 낱말 자체의 뜻 파악뿐만 아니라 개념을 형성하는데 주 목적이 있기 때문에 사회과나 수학과, 과학과 등의 내용 교과에서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또한 이들 방법은 어휘 지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글을 읽기 전에 그 글과 관련된 학생들의 스키마를 이끌어 내거나 아니면 글을 읽은 후에 그 글의 내용을 정리하고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또한 쓰기와 관련하여 쓰기 전에 글의 주제와 관련된 각 개인의 경험이나 지식을 이끌어 내게 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의미지도 그리기- 이 방법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와 관련되는 어휘나 사실을 열거하고 범주화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어휘들 간의 관련성을 통해 각 어휘의 뜻을 파악하게 한다. 어휘들 간의 관련성을 비교 검토하는 것은 곧 자신의 사전 지식을 이끌어 내어 새로운 지식과 만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개념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물’이라는 주제가 있을 때 이와 관련되는 사실이나 개념을 몇몇 영역에 따라 열거해 볼 수 있다. 학생들에게 각자가 알고 있는 여러 사실이나 낱말을 말하고 이들을 몇 영역으로 범주화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이들 낱말들의 개념을 익히게 된다. <물이 있는 곳><물이 이용되는 경우>등의 영역을 만든다. 그 주제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이나 어휘 사실 등을 자유스럽게 말해 보게 한다. 학생들이 말한 어휘가 어느 영역에 해당하는지를 물어보고 그 영역에 적는다. 필요하면 새로운 영역을 만들 수 있다. 때로는 각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말해 보게 할 수도 있고 교사가 의도적으로 그 영역과 관련된 몇몇 중요 어휘를 제시할 수 있다. 의미지도를 다 그렸으면 여기에 적힌 어휘들을 같이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한 두 번 살펴본다. 끝으로 이렇게 만든 지도에 기초하여 이야기를 꾸미거나 중심 낱말과 관련된 문맥을 통해 이들 낱말을 실제 사용하게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특히 낱말들 간의 관련성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수, 비, 집, 사막 식물재배, 전기 발생 물
파도, 차가움, 신선함, 해초, 수초, 금붕어 오염, 푸르름 〔그림1〕물에 관한 의미 지도 |
이 방법은 학생들의 사전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데 유용하다. 또한 많은 양의 어휘를 접하게 하는 데 유용하고 어휘들 간의 관련성을 파악하게 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또한 발표를 많이 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여 적극 참여하게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읽기 전이나 후의 활동으로도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학생이나 교사가 여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 수 있다. 또한 낱말의 뜻을 명시적으로 제시하는 데에는 미흡하다. 그리고 경험이 부족하고 어휘력이나 지적인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부적합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 방법을 적용할 때에는 적용 대상이 되는 학생들의 흥미나 능력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하지 않으면서 점차 이 활동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미 구조도 그리기- 이 방법은 지도 대상이 되는 낱말과 다른 낱말과의 개념상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도식화하여 그 어휘의 의미와 용법을 인식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사회과나 수학과, 과학과 등의 내용 교과에서 전문적인 용어나 개념을 정확히 인식시키는데 사용될 수 있고, 의미가 유사한 몇 몇 단어들의 의미 변별을 정확히 하는데 사용되기도 하며 또한 읽기 전이나 후에 기존의 지식을 이끌어 내고 정리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이 방법은 이해의 편의를 위해 각 어휘들을 도식화 시각화한다. 도식화하는 방법은 지도하려는 낱말에 따라 동일 범주로 할 수도 있고 아래 그림에서처럼 위계 구조에 따라 도식화 할 수도 있고 순차 구조(서술식, 전개식)로 할 수도 있다. 때로는 원이나 그래프 등의 형태로 제시할 수 있다. 이렇게 그 의미 구종에 따라 시각적으로 제시하면 그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목적이나 실시하는 방법은 위에서 제시한 의미 지도 그리기 방법과 유사하다. 다만 이 방법은 그 개념을 의미에 따라 동일 구조나 위계 구조 등으로 구조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 지도 그리기와는 차이가 있다.
‘거처’라는 말이 있을 때 이 말은 임시적인 것과 영구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고 영구적인 것으로는 사람을 위한 것, 동물을 위한 것, 저장을 위한 것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나누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나누는 과정에서 낱말들을 나열하고 그 낱말들의 뜻을 되새기면서 각 낱말의 뜻을 이해해 나간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의 구조도가 만들어졌으면 끝으로 이들 낱말들에 대해 다시 되새겨 볼 수도 있다. 이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여러 개의 낱말들을 나열하고 각 낱말들을 이들 구조도에 맞추어 넣어 보고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할 수도 있다.
이들 유형의 방법은 그 낱말의 의미와 용법을 깊이 있고도 정확하게 알게 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한 번에 여러 낱말을 접할 수 있고 낱말들 간의 개념상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명확히 인식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낱말들 사이의 계층적 구조를 이해할 수 있고 개념상의 위계에 대해서도 비교적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그리고 구조화 범주화하는 것을 통해 어휘력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력이나 종합력 등의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를 명시적으로 제시하는 데에는 미흡하다. 또한 기준에 따라 범주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방법은 어느 정도의 지적인 능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적용 될 수 있겠다. 그리고 자칫하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 수 있다.
*의미 자질 분석법-이 방법은 앞에서 살펴본 ‘의미 지도 그리기’나 ‘의미 구조도 그리기’방법과 유사하나 그 낱말들의 개념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게 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방법은 의미의 자질(성분)을 제시한 후 여기에 낱말들을 제시하여 이 의미 자질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를 분별하는 과정에서 그 낱말들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림 4〕의미 자질 분석표 |
이 방법은 그 낱말의 의미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게 하는데 유용하다. 특히 위의 두 방법과 비교해 볼 때 이 방법은 낱말과의 관련성과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하게 하는데 유용하다. 그리고 제시된 낱말들 중에서 어느 낱말이 상위어이고 어느 낱말이 하위어인지를 쉽게 간파할 수 있고 왜 반대어 또는 유사어가 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칫하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그리고 복잡한 의미를 가진 낱말들일 경우에는 이를 구성하는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다의어를 통한 지도
한 단어의 복합적인 의미 이해 향상을 위해 다의어가 사용된 여러 문장을 제시하여 학생들에게 각각의 문장에서 다의어가 지닌 뜻을 알아보도록 하고 빈 칸 채우기를 통해 다의어를 적절하게 찾아 넣을 수 있게 한다.
좀 더 심화된 활동으로 다의어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진 후에는 개인별로 여러 의미를 지닌 단어를 교과서에서 찾아보게 하고 표를 만들어서 왼쪽부터 찾은 다의어 단어, 예상되는 뜻, 문장에서 쓰였던 본래 의미, 실마리 단어 등을 적는 활동을 한다.
빈 칸 채우기 | 다의어의 의미 토의 | 들어갈 단어 | |
( )을 깨끗이 씻어라 | 몸의 일부분인 손 | 손 | |
할 일이 많은데 ( )이 모라자라서 큰일이다. | 도와 줄 사람 | ||
우리가 ( )을 모아 영희를 도와 주자. | 정성이나 마음 | ||
이 빵 맛이 ( ) | 상하다. | 가다 | |
여름이 ( ) 가을이 온다. | 시간이 흐르다. | ||
재선이는 내일 소풍을 ( ) | 발걸음을 옮기다. |
다의어 | 예상되는 뜻 | 읽은 후의 뜻 | 실마리단어 |
전기 | ·한 인물의 일생을 적은 글 ·물체에 전기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 | ·한 인물이 나서 죽을 때까지 한 일을 기록한 글이며 전기물이라고도 한다. | ·읽었다. |
김 | ·바다 속에 있는 식물 ·물이 끓는 기운 ·성씨의 하나 | ·물이 끓는 기운, 수증기 | ·더운 밥 |
간 | ·동물의 몸에 있는 소화 기간 ·짠맛의 정도 | ·짠맛의 정도 | ·싱겁게 |
3) 어휘력 신장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해 본 활동들
*아이엠 그라운드 놀이-놀이 자체가 의미장에 해당하는 어휘대기 놀이라서 학생들의 어휘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교사의 역할은 다양한 의미장을 찾아주는 게 중요하다. 넓은 의미장에서 좁혀가기(생물-동물-곤충-환형동물-절지동물...., 식물-나무-침엽수..., 꽃-색갈, 꽃의 형태...)
*끝말잇기-글자 수 제한하기, 의미장 안에서의 끝말잇기...
*날씨 말하기- 글자 수 제한하기, 오늘의 날씨와 관계된 낱말 적어보기, 그 낱말을 이용해서 글쓰기(의미 지도)
*낱말퍼즐 만들어 보기(읽은 책에 나오는 단어들을 뽑은 후 적절한 배치를 해 보기)
*책을 통한 지도
@제랄다와 거인-다양한 요리장에 해당하는 말들.(요리어를 뽑아 보고 어떤 차이가 나는지 분석해 보기)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도와주다에 해당하는 말들.(도와주다는 의미로 쓰이는 다양한 말의 느낌 알기)
@가고 싶은 대로 쓩쓩- 색채어장에 해당하는 말들.(다양한 색채어를 뽑아 내고 의미지도 만들어 보기)
@쑥쑥 술술 우리말 키우기(움직이는 말)-다양한 움직임을 몸으로 표현해 보고 그것에 해당하는 움직이는 말 찾아보기.(의미 분야 나누기-손동작, 몸짓동작, 발동작)
3. 어휘 지도의 방향
이상에서 어휘지도의 중요성과 몇몇 어휘 지도 방법을 살펴보았다. 이는 어는 한 방법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지도하고자 하는 어휘의 특성이나 학생들의 수준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방법을 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들 방법 중에서 어느 한 방법을 고집하기보다는 이들 방법을 적절히 절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 방법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교사의 관심과 학생들의 능력이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색다르게 구성 적용할 수 있다.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는 낱말 전체를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철자 하나 하나를 지각함으로써 그 낱말의 뜻을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고 아직 사전 경험이 충분치 않고 이들은 몇몇 필수 어휘의 기본적인 의미를 정확히 익힐 필요가 있기 때문에 사전적인 뜻을 익히게 하는 방법이 좋다.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인지적 관점에서의 방법이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정보적인 글은 도구적 관점에서의 방법이, 그리고 문학적인 글이나 개념과 관련이 깊은 글은 인지적 관점에서의 방법이 유용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 하더라도 한 두 번으로 그 어휘의 의미를 완전히 파악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보통 하나의 낱말을 이해하는 데는 10~20번 정도는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스탈이 지적하듯이 하나의 낱말이 의미 있게 작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①통합 ②반복 ③의이 있는 사용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①각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적절히 연결되어 그 낱말의 뜻을 명확히 한 다음②반복을 통해 그 낱말의 의미를 충분히 깊이 이해하고 ③실제적이고 의미 있는 상황에서 여러 차례 사용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낱말의 의미를 이해했을 때 읽기나 말하기, 듣기 쓰기 등의 언어 사용 행위에서 이들 낱말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이런 과정을 통해 어휘를 익혔을때 그 낱말에 대한 개념을 형성할 수 있다. 그 낱말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개인의 인지적인 능력을 증진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단순히 사전적인 뜻풀이 식의 어휘 지도 방법은 가급적 삼가야 할 것이다. 그보다는 상황(문맥)과 관련하여 낱말의 의미를 파악하게 하는 방법이 보다 많이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앞에서 살펴본 인지적인 관점에서의 어휘 지도 방법은 한번에 많은 어휘를 다룰 수 있고 어휘들 간의 관련성을 쉽게 파악하게 한다는 점에서 권장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이들 방법은 그 어휘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게 하는데 유용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널리 제작, 활용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고
· 국어교육의 원리와 방법/이재승/박이정
· 국어의미론/임지룡/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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