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밭(펌)/소스방

계단에서 이야기하는 남녀

길길어멈 2012. 3. 3. 02:14


   그리움 너라도 있으면  
                     *어신 이재복*
기다림은 늘 
감추어진 손마디 끝에 
굳어버린 습관처럼 
쉽게 잊는 셈을 한다. 
어느 대상을 정하기에 앞서 
꼬깃꼬깃 접어두었던 마음 사이에 
불쑥 숨을 몰아쉬며 고갤 쳐든 
내 안의 갈망 
그것이 기다림일는지 
옥죄이는 고통의 시간보다 
기다림 너라도 있으면 
저 모르게 다녀가는 넋 나간 사랑 
그리 서글프진 않으련만 
눈물에 절은 
무한 바램의 닳아버린 깃발은 
지난 시간에 뿌리 밑동만 남긴 
그리움의 잔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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