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가을이 오려나 봐요 밝은 꽃 우리 아가 배꼽 위에 돌돌 말린 하얀 런닝 새벽바람 들까봐 엄마는 자꾸만 끌어내리죠. 하마처럼 커다란 입으로 푹푹 내뿜던 끈적한 습기들 아무도 몰래 하늘로 날아가 햇솜처럼 하얀 구름 만들어대죠. 우렁찬 매미들 합창 속에는 갓 시집 온 새댁처럼 얼굴 붉히며 들릴 듯 말 듯 화음을 넣는 수줍은 귀뚜라미 노래 들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