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편 지

길길어멈 2009. 8. 13. 10:20
동시가 자라는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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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 지 글 / 손성란 아파트 현관에 줄지어 선 우편함 그득한 편지 꺼내어 엄마에게 드리면 “벌써 또 한 달이 지났네!” 컴퓨터 속 메일함에 받은 편지 가득하면 가슴부터 설레며 기분 좋은데 편지 받은 엄마는 우울한 표정. 엄마의 편지봉투 속에는 반가운 편지 대신 늦지 말고 내라는 세금 영수증. ‘사랑하는 엄마께’ 오늘 아침 엄마 몰래 우편함에 넣은 우표 없는 내 편지 엄마의 얼굴엔 온종일 해가 떴어요. “벌써 또 하루가 지나네!” 종달새같이 즐거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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