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들밭/독토논

[스크랩] 어린이 독서교육의 소중함

길길어멈 2010. 2. 12. 17:48

 

어린이 독서교육의 소중함

 

- 박미자 (인천 산곡중학교 교사, 공동육아 협동조합 ‘희망세상’ 교육이사)-

 

1. 들어가는 말

 

우리부모들이 자녀를 기르면서 희망하는 것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몸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둘째, 자기만 생각하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셋째, 어디에서 무슨일을 하건 주눅들거나 눈치보지 않고 주인된 마음으로 자신있게 생활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2. 본문 - 독서를 통한 부모의 성장은 아이들의 성장이다.

 

부모가 되고 나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배우는 일이다.

부모자신을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 독서를 통해서 형성되는 부모들의 풍부한 지혜는 아이를 행복하게 성장시키는 지름길이다.

 

1) 엄마를 통해서 배우는 아이들

 

부모의 인간관계는 아이들과의 관계와 부부상호간의 관계, 그리고 사회생활을 통해서 맺은 관계들과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맺으면서 살고 있다. 이 세 가지 관계를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인간관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에게 믿을 만한 사람이 있다는 최초의 경험을 하게 만드는 존재이다. 이 신뢰감은 점차 다른 사람에게로 또한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에 대한 신뢰감으로 넓혀나가도록 잘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부모에 대한 신뢰감에 기초하여 부모가 믿는 사람들을 믿는다. 따라서 부모들이 어떠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는 장차 아이가 어떤 형태의 인간관계를 통해서 사회화될 것인가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아이들에게 가정이란 부모와 함께 사는 둥지와도 같다. 따라서 부모와 우리 가족 이외에도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일은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 아이들은 부모가 사회 속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 인간관계를 배우가 어떻게 서로 아끼며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2) 독서를 통한 아이의 정서발달

 

어린시절부터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통해서 아이의 지적능력이 활발하게 발달한다는 지점은 많이 강조되어왔다.

부모가 아이를 기르면서 바라는 인간형중의 가장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일이다. 행복한 정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지속적으로 발휘하게 하는 힘이다. 따라서 행복한 정서를 가진 아이가 많은 지식을 가진 아이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것들을 스스로 성취할 수 있으며, 풍부한 시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어린시절,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정성은 아이에게 행복한 정서를 심어준다.

자신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자신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 첫 번째 효과이다. 그리고 부모가 읽어주는 책속에 담긴 풍부한 내용을 통해 사물에 대한 상상력과 지혜가 자라는 것이다.

 

행복하게 잠드는 아이

“엄마! 졸려요. 책읽어 주세요.”

“오늘은 아빠가 책 읽어주실 거야.”

“여보! 당신이 오늘 책읽어 주는 당번입니다.”

“벌써? 왜 이렇게 한 주일이 빨리 가나? 책 가져오렴. 야- 아주 그림이 예쁘구나”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은 조용하다. 한참 뒤에 방에 들어가 보니, 아이들과 아이 아빠는 웃음이 가득한 행복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우리집에서는 아이들에게 밤마다 책을 읽어주는 것만큼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매일할 수 없더라도 일주일에 부모가 각각 한번씩 두 번정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아이들은그 행복한 기억을 간직할 것이다. 조용히 누워서 다정한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며, 동화의 세계속에 푹 잠겨서 이런 저런 상상의 날개를 펴다가 꿈나라로 가는 것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뭔가 아이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는 목적으로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호랑이는 이렇게 생겼다, 식물은 꽃을 피운다. 나비는 꽃 사이를 날아다니고, 강아지 똥은 민들레 꽃을 피우기 위한 거름이 된단다............등등 아이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내용이 있었다. 책을 읽어주면서 나는 아이들이 어서 자라서 스스로 글을 읽게 되면 이 힘겨운 일도 줄어들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들 아빠하고 서로 미루면서 다투기도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주는 사이에 나는 아이들의 꿈꾸는 듯한 표정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엄마가 읽어주는 책의 내용에 몰두하면서 심각하게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웃다가 그 웃음이 떠나지 않은 채 행복한 얼굴로 잠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조차 행복을 느끼곤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른들 스스로 동화를 좋아하고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생각하는 정서적 여유를 갖게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둘다 늦게 되어, 다른 사람이 아이를 잠재우는 날에는 다른 것은 부탁하지 않고,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한 권씩 읽어줄 것을 꼭 당부하기도 한다.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는 효과는 아이의 상상력이나 지식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아이를 행복하게 잠들게 하는 효과가 가장 크다.

 

부모에게 책읽어주는 아이로 성장한다.

 

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동안 상상력의 세계에 푹 잠긴다.

동시에 엄마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마음으로 다가간다. 같은 내용의 책을 함께 읽으면서 생기는 두사람 사이의 공감대도 풍부해진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서 성장한 아이가 글자를 터득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자기보다 어린 동생은 물론이고 부모나 조부모에게도 책읽어주는 일을 자청하는 마음 따뜻한 아이로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엄마! 엄마도 심심하세요? 그러면 책을 읽어야 되는데.... 엄마 제가 책읽어드릴까요?

엄마가 좋아하는 책을 하나 찾아오세요. 제가 이제 책을 읽을 줄 아니까 엄마에게 책을 읽어드릴께요”

“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엄마는 <쉿! 엄마 깨우지 마>란 책이 좋아. 그 책을 읽어주면 고맙겠어요.”

나는 아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책을 찾아와 아이곁에 앉았다.

아이는 내가 자기에게 해주었듯이 나를 자기 옆에 기대어 앉게 하고 책을 읽어주었다. 아이는 더듬거리며 읽다가 쑥스러워하기도 하고 괜히 웃음이 나오는지 마구 웃기도 하면서 책 한권을 다 읽어주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우리 지원이가 책을 읽어 주니까 정말 재미있다. 너무 고마워.”

아이는 얼굴가득 웃음을 담고 말한다.

“ 이제부터 엄마가 심심할 때면 제가 책을 읽어드릴께요.”

아이는 가끔 할머니와 동생에게도 책을 읽어주며내가 잠자기전에 나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 지원이가 책을 읽어주니, 너무 편안하고 행복해서 잠이 오네.”

“ 잠을 자도 좋아요. 엄마 즐거운 꿈 꾸세요.”

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었다. 아이가 일어나 불을 끄고 문단속을 하는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렸다.

 

3. 맺는 말

 

-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부모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이어야 한다.

부모노릇을 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자식들이 살아야할 삶의 터전을 지키는 노릇이 기본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살아야할 세상을 조금씩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아졌을 때 우리 아이들은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부모교육은 부모의 책읽기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자신의 성장을 위한 독서와 아이를 성장시키는 독서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부모의 독서능력과 아이의 독서능력은 서로 비례한다.

-이 세상 어디에나 태양이 비추듯이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길을 걷다 채이는 돌멩이라 하여도/그것없인 어떤 집도 지을 수 없다는 걸

너무빨리 혼자서 앞서가지 말아요/그렇게 혼자 가면 당신도 외로울거예요

저 뒤에 앉아서 한숨돌리는 사람 /바로 그 한사람이 정말 소중한 사람이죠

잊어서는 정말 안되요. 소중한 사람들을!-

 

출처 : bumomam
글쓴이 : 씨감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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