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꾸며야 할 지 아직 고민 중인 여인네들 모둠에서 한 컷~
종이컵으로 안경을 만들어 쓰니 진짜 우주인 같기도 하고, 어제 전학온 고대한의 메롱 얼굴은 지구 컨셉같기도 하고!!
참고로 고대한 동생이름이 혹시 민국이 아니냐고 했더니 맞는다네!! 똘똘하게 적응 잘하는 모습이 역시 대한민국의 건아~
친구가 만든 안경 뺏어서 폼은 더 우주인 답게... 김장비닐도 한 몫하고........
우주병사들, 온몸이 뻣뻣해지도록 힘주고 있는데 평소에도 좀 이렇게 과묵해라 잉!!
울 반 대표 개구쟁이, 선생님이 무서워서 너무 괴로운 2학년이었다나? 3학년땐 즐겁게 뛰어노는 반에 들어가 맘대로 놀아보는 게 꿈이란다. 짜아식~~ 쌤도 엄청 힘들었다는 걸 알까? 아무리 혼이나도 방글거리는 모습이 참 이뻤는데 어느 쌤 만나 또 고된 전투를 하려나, 제발 궁합 잘맞는 샘과 만나기를..........
우리 반 1번, 너무 작아서 1년 유보해 입학했지만 여전히 키도 마음도 제일 작다. 제주도 돌하루방 코 갈아 먹고 겨우겨우 얻은 무녀독남 귀하디 귀한 외동아들, 1년 내내 파리처럼 교실을 날아다니느라 살찔 겨를도 없다. 이제 열살 틴에이져로 돌입하는데 내눈에는 어째 유치원생으로 보이니..........엄마 맘은 오죽할꼬
자나깨나 붙어다니는 단짝!! 좋아하는 친구끼리 짝하라고 하니 엎어지면서 둘이 손잡고 맨 앞자리에 자리 잡던 개학날, 온종일 입이 귀에 붙어 다물질 못한다. 엄마들끼리도 매일 붙어 있는 절친, 이렇게 얼굴만 봐도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 부럽다, 이쁜 공주들아!!
우리반 최고의 브레인, 못하는게 없지만 특히 그림에 특별한 소질을 타고났다. 무엇하나 나무랄데 없이 단정한 것도 예쁜데 아이다운 천진함과 해맑음까지 있어 참 잘 컸다는 생각이 늘 드는 저엉말 이쁜 녀석이다. 요런 딸 가진 부모는 얼마나 좋을까? 늘 군침을 흘리며 바라본 1년!! 이녀석 부모님이 내마음을 눈치챘는지 매일 하교길에 데리러 오신다. 훔칠 기회가 없었다.
꼬깔을 쓴 저 여인은 4차원소녀다. 교실에서 마구 패는 남자아이를 변호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던 소녀다 " 쌤, 쟤가요, 교실에서는 이렇게 절 괴롭혀도요 태권도 학원에서는 얼마나 잘해 주는 지 몰라요, 절 좋아하는게 애들한테 소문날까봐 일부러 그러니까요, 쌤, 야단치지 말고 그냥 놔둬주세요, 저 하나도 안아퍼요!" 글쎄...과연 너의 그가 그렇게 깊은 맘을 가진 남정네일까? 대학생 오빠에 고등학생 언니가 있어서 그런지 이런 쪽에 이상한 방향으로 성숙하다. 부모님이 결혼할 때 프로포즈 장면을 열번도 더 들려주었고 부부싸움 30분하면 온종일 부풀려서 액션까지 덧붙여 리얼하게 재생해준다. 늦잠자다 늦어서 머리를 못빗고 온날은 이런다. "쌤, 이게 요즘 유행하는 만화 속의 여자 주인공 머리 스타일인데 쌤 맘에는 드세요? 제 맘엔 쏙 드는데.......괜찮아요?"
"으응, 괜찮은 거 같애, 근데 그 만화 몇번 채널에서 몇시에 해?" " 아휴, 쌤, 제가 유치원 때 벌써 끝났어요!"
열심히 만들었지만 결국 자기 옷에 붙이게 된 저 색종이 술, 작업태도만은 진지하기 이를데 없다
인천 최고의 춤꾼이다. 고전무용, 째즈, 발레, 모든 무용을 석권해서 인천을 빛낸 어린이로 선정되어 공연을 하느라 코피가 터지기도 했던 여인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학교오기 전에 매일 2시간씩 무용연습을 하지만 불평이 없다. 엄마는 학교 행정실 직원이라 이모가 대신 뒷바라지를 한다. 엄마보다 더 대단한 이모를 둔 여인이다. 저 혼자 색 맞춰 검은 옷을 입고 왔단다. 외계인 분위기 나라고.......2학년 여자 아이가 혼자 머리수건 매듭을 묶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저 여인만이 가능하다. 무대위의 김연아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녀석들이 한 모둠을 이루어 마지막 일주일동안 즐겁게 공부했단다. 성격도 모습도 다르지만 선생님이 자기들의 우정만 깨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단다. 하도 떠들어서 떼어놨더니 내얼굴만 보면 외쳐댄다 " 우리 서로 친하게 지내게 나둬 주세요!!" 급식실에서도 순서대로 식사를 받아 친구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다른반 아이들이 걸려 넘어지고 음식을 다 쏟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는 우정, 뜨겁다!! 그 마음 영원하기를...
낑낑매고 세시간 동안 완성한 외계인 복장, 속보인다, 속보여!! 세탁소에서 씌어온 비닐이 없는 친구들은 다 만들어 놓고 입어보질 못해 입이 쑥 나왔다. 그래서 그냥 자기 옷에 꾸미라 했더니 저렇게 멋진 작품들이 나왔다. 색종이 술 몇개 다느라고 늘어놓은 책상의 재료들은 한 리어커 분량.....오늘 청소하려면 죽었다!!
애기삼총사, 특히 초록셔츠의 저 사나이는 내 새끼 손가락으로 들어도 들릴만큼 작다. 1년내내 색종이로 개구리 접기와 공기놀이만 했다. 제일 기억에 남은 일이 뭐냐고 했더니 공기놀이에서 친구한테 이긴 거, 접은 개구리가 친구보다 멀리 튀어나간 거, 선생님이랑 실뜨기 해서 자기가 이긴 거.......놀이에 대한 승부욕이 대단하다. 집에서도 접기랑 공기랑 실뜨기에 전념한다. 저 때린 4학년 형아 혼내달라고 엉엉 울어서 등에 업고 4학년 7개반을 다 뒤져 찾아내었다. 4학년 담임 선생님과 윙크로 짜고 엄청 혼내주는 척 하자 코를 쓱 들이마시며 울다가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구구단이라도 외우고 올라갔어야 하는데.....언젠가 받아쓰기를 100점 맞은 적도 있었는데 전과목 평균이 30점을 왔다갔다, 35점이 만점이면 좋으련만....소풍 갈 땐 내 다리에 껌처럼 붙어서 부실한 나를 당황케 했던 녀석, 가장 아픈 새끼 손가락 같은 녀석이다. 어찌 보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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