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중세 한국어란, 1274년 고려가 몽고족의 지배로 몽고어와 광범한 접촉을 하게 되어 언어체계 전반에 변화가 있은 후, 몇 세기를 경과하여 18세기 초 다시 우리 한국어의 전면적 변화가 일어나는 조선 영조의 즉위 연도에 1724년을 그 하한 연대로 대략 4세기 반의 기간에 걸쳐 통용되어 온 한국어를 말한다. 중세 한국어의 시기를 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여기서는 훈민정음의 제정과 사용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맞아 우리말의 표기가 가능했던 15세기 중반부터 임진왜란 이전까지인 16세기 사이의 한국어의 모습 중 종성법의 체계와 변화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현재 한국어의 근간인 훈민정음 창제의 의와 독창성을 확인해 보고 근대로 넘어오면서 달라진 음운체계를 비교하여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 한국어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중세 국어의 음운 체계
한글 창제 이전에는 한자의 음훈(音訓)을 빌어 표기하는 차자 표기(借字表記)로 이두(吏讀), 구결(口訣), 향찰(鄕札)이 있었다. 모음 체계를 보면 15세기 중엽에 양성 모음 ㅗ, ㅏ 음성 모음 ㅜ, ㅡ, ㅓ 중성 모음 ㅣ의 7모음 체계가 존재하였고 당시 2중모음으로 ㅛ,ㅑ,ㅠ,ㅕ,ㅘ,ㅝ,ㅚ,ㅣ,ㅐ,ㅟ,ㅓ,ㅔ가 있으며 3중모음으로 ㅒ, ㅖ, ㅙ, ㅞ가 있다. 모음조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의 하나이다. 자음 체계를 보면 현대 국어에 비해 된소리 ᄒᄒ, 마찰음 ᄫ ,△ 등이 더 있었고 어두에는 자음군이 올 수 있었으며 받침으로는 팔종성가족용(八終聲可足用)의 ᄀ, ᄋ, ᄃ, ᄇ, ᄆ, ᄉ, ᄅ이 사용되었다. 중세 국어는 성조언어이기도 하여 낮은 성조인 평성(平聲)을 제외하고 높은 성조인 거성(去聲)은 1점, 낮았다 높아지는 성조인 상성(上聲)은 2점의 방점을 왼쪽에 찍었다. 또한 전 시기 국어와 달리 된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 등과 같은 높임법 체계가 매우 발달해 있었으며 지속된 한자어와 고유어의 경쟁 속에 한자어의 쓰임이 증가하였다. 외래 문물과의 접촉으로 몽골어, 여진어 등의 외래어가 들어오기도 했다.
가) 제자원리
① 초성(初聲,첫소리): 17자 - 발음기관 상형(象形)
오음 제자 |
상형 |
기본자 |
加劃자 |
異體자 |
비교 | |
엄쏘리 |
아음 |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象舌根閉喉之形) |
ㄱ |
ㅋ |
ㆁ |
ㆆ은 국어에 쓰인 실질적인 음가가 아니었으며 동국정운식(東國正韻式) 한자음과 사잇소리 및 된소리 부호로 쓰였음 |
혀쏘리 |
설음 |
혀끝이 윗잇몸에 닿는 모양 (象舌附上악之形) |
ㄴ |
ㄷ→ㅌ |
| |
입시울쏘리 |
순음 |
입의 모양(象口形) |
ㅁ |
ㅂ→ㅍ |
| |
니쏘리 |
치음 |
이의 모양(象齒形) |
ㅅ |
ㅈ→ㅊ |
| |
목소리 |
후음 |
목구멍의 모양(象喉形) |
ㅇ |
ㆆ→ㅎ |
| |
반혀쏘리 |
반설음 |
|
|
|
ㄹ | |
반니쏘리 |
반치음 |
|
|
|
ㅿ |
② 중성(中聲, 가운뎃 소리)-11자로 天(하늘), 地(땅), 人(사람)의 三才의 상형
|
양성모음 |
음성 모음 |
중성 모음 |
基本자 |
ㆍ (天):하늘을 본뜸 (舌縮而聲深) |
ㅡ (地):땅을 본뜸 (舌小縮而聲不深不淺) |
ㅣ (人):사람을 본뜸 (舌不縮而聲淺) |
③ 종성(終聲, 끝소리)-따로 만들지 않고, 종성부용초성(綜聲復用初聲) → 종성은 다시 초성을 사용한다.
나) 음운 체계
① 초성 체계(자모 23자)
|
전청(예사소리) |
차청(거센소리) |
불청불탁(유성음) |
전탁(된소리) | |
아음(엄쏘리) |
연구개음 |
ㄱ |
ㅋ |
ㆁ |
ㄲ |
설음(혀쏘리) |
설단음 |
ㄷ |
ㅌ |
ㄴ |
ㄸ |
순음(입시울쏘리) |
양순음 |
ㅂ |
ㅍ |
ㅁ |
ㅃ |
치음(니쏘리) |
경구개음 |
ㅈ, ㅅ |
ㅊ |
|
ㅉ, ㅆ |
후음(목구멍쏘리) |
후두음 |
ㆆ |
ㅎ |
ㅇ |
ㆅ |
반설음(반혀쏘리) |
유음 |
|
|
ㄹ |
|
반치음(반니쏘리) |
치조 마찰음 |
|
|
ㅿ |
|
② 중성체계(모음체계)
|
기본자 |
초출자 |
재출자 |
단모음 |
ㆍ, ㅡ, ㅣ |
ㅗ, ㅏ, ㅜ, ㅓ |
|
이중 모음 |
|
|
ㅛ, ㅑ, ㅠ, ㅕ |
③ 종성 표기의 변천
㉠ 종성부용초성(終聲復用初聲) : 훈민정음 예의에 있는 받침 규정.
-훈민정음 초성17자(ㄱㅋㆁ, ㄷㅌㄴ, ㅂㅍㅁ, ㅅㅈㅊ, ㆆㅎㅇ, ㄹ, ㅿ)를 모두 받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규
정으로 어원을 밝혀 적는 방법.
㉡ 8초성가족용(8終聲 可足用) : 훈민정음 解例의 終聲解에 있는 규정.
-ㄱ, ㆁ, ㄷ, ㄴ, ㅂ, ㅁ, ㅅ, ㄹ의 8자만 받침으로 사용해도 가히 족하다는 규정.
㉢ 초성종성통용8자(初聲終聲通用8字) : 최세진의 훈몽자회 범례의 규정.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의 8자는 초성은 물론 종성에도 사용할 수 있다.
㉣ 7종성법-17세기말부터 나타나 20세기초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이 제정되기 전까지 적용.
-ㄱ, ㄴ, ㄹ, ㅁ, ㅂ, ㅅ, ㅇ의 7자만 받침으로 사용되었다.
㉤ 한글 맞춤법 통일안 공포 이후-어원을 밝혀 적는 원칙에 의거, 종성부용초성에 의하여 모든 자음을 받침으
로 표기-27종성법-발음상으로는 7대표음(ㄱ, ㄴ, ㄷ, ㄹ, ㅁ, ㅂ, ㅇ) 을 인정.
다) 음운 체계의 특징
① 자음 : 훈민정음에서는 자음을 중국 음운학의 용어를 이용해서 아음(牙音), 설음(舌音), 순음(脣音), 치음(齒音), 후음(喉音)
의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 현대 언어학의 연구개음, 치경 폐쇄음, 양순음, 치경 마찰음(또는 파찰음), 인후음에 각각 대략 해당한다. 평음, 격음, 경
음이란 계열은 현대어와 같지만 중세어에서 경음은 아주 특수한 경우에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ᅘ"이 특징적이다.
㉡ 치음 "ᄌ", "ᄎ", "ᄍ"은 현대어처럼 ch 발음이 아니라 ts 발음이었다고 추측된다. 언어학 용어로 말하자면 "비구개음화
음"인데, 이 소리는 평안도 방언에 남아 있으며 서울방언에서도 여성의 발음에서 가끔 들을 수 있다. 또 "시", "샤"도 구
음화 되지 않고 영어 see처럼 발음되었다고 추측된다.
㉢ 마찰음 "ᄫ", "ᅀ"은 어중에만 나타나는 소리다. "ᄫ"은 양순 마찰음 [ß]로 생각된다.
㉣ 현대어 맞춤법으로는 초성에서 자음이 없는 것을 나타내는 자모와 받침 소리 "ng"을 나타내는 자모는 다같이 "ᄋ"이지만 중
세어에서 "ᄋ"은 오직 자음이 없는 것만을 나타내고 "ng"는 "ᅌ"으로 나타낸다.
② 모음 : 모음은 대략 같지만 "아래아(․)"가 있었던 것이 특징적이다. "아래아"는 영어 cut의 u 같은 발음이었다고 추측된다. 제
주도 방언에만 이 모음이 남아 있다. 양모음과 음모음이 각각 세 개씩 있어 잘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ㅣ"는 중성
모음이다.
"ㅏ"에 "ㅣ"를 붙인 자모 "ㅐ"는 현대어로 [ε]처럼 발음하지만 중세어에서는 글자 구성 그대로 [ai]라고 발음되었었다.
마찬가지로 "ㅔ", "ㅚ" 등도 [ei], [oi]라고 발음되었다.
③ 성조 : 중세어 문헌을 보면 한글 옆에 "․"이나 “ : "이 찍혀 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 "방점"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글자의
왼쪽에 찍었으며, "성조"를 나타낸 것이다. "성조"라 고 해도 중국어 성조와 다르고, 일본어 높낮이 액센트와 같은 것
이다. 점이 없음을 평성이라고 하며 낮은 소리, 한 점은 거성이며 높은 소리, 두 점은 상성으로 낮다가 높아지는 소리
를 나타냈다. 평성일 때는 점을 안 찍고 낮은 소리로 내었고, 거성은 한 점을 찍었으며 높은 소리로 내었다. 그리고
상성은 두점을 찍는데, 처음에는 낮다가 나중에 는 높아지는 이다. 다시 말해, 중세어는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소
리의 높낮이로 의미를 구별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성조는 단어의 뜻을 구별해 주는 기능을 하는 소리의 높낮
이로 중세 국어에는 확실히 존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예) 손(客), 손(手) / 솔(松), :솔(刷)
발(足), 발(簾) / 서리(霜), 서리(間)
그러나 이러한 성조가 16세기 말엽에 소멸하였다. 그리하여 평성과 거성은 짧은 소리로 내었고 상성은 긴소리로 발음하
게 되었다. 이 "성조" 즉 액센트도 대부분의 방언에서는 사라지고, 지금은 경상도와 함경도 방언에만 남아 있다.
라) 중세 국어의 표기법
표기 방법 |
연철(표음적 표기) |
혼철 |
분철(표의적 표기) | |
표기의 특징 |
소리나는 대로 적음 |
과도기적 표기 |
어원을 밝혀 적음 | |
체언+조사 |
심+이 |
시 미 |
심미 |
심이 |
님+을 |
니믈 |
님믈 |
님을 | |
바+애 |
바래 |
바래 |
바애 | |
어간+어미 |
높+ |
노 |
놉 |
높 |
깊+은 |
기픈 |
깁픈 |
깊은 | |
흩+은 |
흐튼 |
흣튼 |
홑은 |
① 자음의 변천
시기 |
양순음 |
치조음 |
경구개음 |
연구개음 |
후음 |
비고 |
고대(-11C) |
ㅂㅍ ㅁ |
ㄷㅌ ㅅ ㄴㄹ |
ㅈㅊ |
ㄱㅋ ㆁ |
ㅎ |
된소리 계열 없음 |
중세 전기 (12-14) |
ㅂㅍㅃㅸㅁ |
ㄷㅌㄸㅅㅆㅿ ㄴㄹ |
ㅈㅊㅉ |
ㄱㅋㄲㆁ |
ㅎㆅ |
된소리 계열 생김 |
중세 후기 (15-16) |
ㅂㅍㅃㅸㅁ -ㅸ(15세기중반)→반모음ㅗ/ㅜ바뀜 |
ㄷㅌㄸㅅㅆㅿ ㄴㄹ -ㅿ(15-16초)소멸 |
ㅈㅊㅉ |
ㄱㅋㄲㆁ |
ㅎㆅㅇ |
ㆍ초성 유성 마찰음(ㅇ) 생김 ㆍ어두자음군������ㅂ������계,������ㅄ ������계 형성 ㆍ������ㅅ������계는 된소리 표기로 인정됨 ㆍ어두에������ㅾ������은 존재하지 않음 |
근대 (17-19C) |
ㅂㅍㅃ ㅁ |
ㄷㅌㄸㅅㅆ ㄴㄹ |
ㅈㅊㅉ |
ㄱㅋㄲㅇ |
ㅎ |
ㆍ������ㅸㅿㅇ������소멸(16세기 말) ㆍ어두에������ㅾ������생김 ㆍ������ㆅ������17C까지는 존재함 ㆍ������ㅇ������은 어말의[n]임 |
현대(20C) |
ㅂㅍㅃ ㅁ |
ㄷㅌㄸㅅㅆ ㄴㄹ |
ㅈㅊㅉ |
ㄱㅋㄲㅇ |
ㅎ |
ㆍ18-19C부터 현대와 동일함 |
② 모음의 변천
시기 |
단모음 |
비고 |
고대 |
ㅣ ㅡㅓㅜㅗㆍㅏ |
- 반모음이 앞서는 이중 모음(ㅑ ㅕ ㅛ ㅠ ㅘ ㅝ)과 - 반모음이 뒤에 놓이는 이중모음(ㅣ ㅐ ㅔ ㅚ ㅟ ㅢ)이 존재 |
중세 전기 |
ㅣ ㅡㅓㅜㅗㆍㅏ | |
중세 후기 |
ㅣ ㅡㅓㅜㅗㆍㅏ | |
근대 |
ㅣㅔㅐ ㅡㅓㅜㅗㅏ |
- ������ㆍ������가 17C에 소멸┌1단계-둘째 음절 위치에서→ㅡ나ㅗㅜ 로 변함 └2단계-첫 음절 위치에서도→ㅏ로 바뀜 - ������ㅔ,ㅐ������가 18C에 단모음으로 변화 - ������ㅚ,ㅟ������가 19C에 단모음으로 변화 |
현대 |
ㅣㅔㅐㅚㅟㅡㅓㅜㅗㅏ |
- 10모음 체계를 이룸 |
③ 시대에 따른 언어의 변화
시대 구분 |
중세 국어 |
근대 국어 | ||
훈민정음언해 (15세기 중엽) |
소학언해 (16세기 후반) |
동명일기 (18세기 후반) |
독립신문 (19세기 후반) | |
음운 |
․ㆆ,ㅸ,ㆅ,ㆀ,ㅿ,ㆁ ․모두 사용 ․어두 자음군 사용 └합용 병서를 초성에 사용. 임진왜란 이후 된소리로 변하여, 모두 ㅅ계로 통일┌ㅂ계-ㅳ, ㅄ ├ㅅ계-ㅼ, ㅽ └ㅄ계-ㅴ, ㅵ ․모음 조화 엄격함. |
․ㆆ,ㅸ,ㆅ,ㆀ,ㅿ소멸 ․ㆁ,ㆍ사용 ․어두 자음군 간혹 사용 ․모음조화 문란해짐 예>비르소미오 (비릇(다)+옴+이오x 비릇(다)+움+이오o) |
․������ㆁ������이 ������ㅇ������으로 변화 ․������ㆍ������존속(음가는 소실되고 문자로만 사용) ․������ㅅ������계 합용병서 사용 ․모음조화 파괴 -나를, 보는, 거 -나, 보, 거늘 (지켜진 예) |
․������ㆍ������사용 ․������ㅅ������계 합용병서 사용 ․모음 조화 파괴 |
문법 |
․������듕귁에������의 ������에������가 비교 부사격조사로 사용 ․명사형 어미������옴/움������의 규칙적 출현 |
․높임의 선어말 어미������-샤-, --������사용 ․명사형 어미������옴/움������혼란 ․명사형 어미������-기������활발히 사용 |
․비교격 조사������-도곤������사용 ․명사형 어미������-기������활발히 사용 -븕기, 통낭기 |
․주격조사������가������사용 |
어휘 |
․������어린, 어엿비, 놈������의 의미가 현대어와 다르게 사용됨 |
․������얼굴������의 의미가 현대와 다르게 사용됨 |
․순수 우리말과 다양한 색채어가 사용됨 |
․서구 문물의 도입과 함께 신문물어가 유입됨 |
표기법 |
․방점사용:└음의 성조(소리의 높낮이)를 표시하기 위해 글자의 왼쪽에 점을 찍음. 사성점 ①평성-낮은 소리(무점) ②상성-낮다가 높아지는 소리(2점) ③거성-높은 소리(1점) ④입성-빨리 끝을 닫는 소리(무점, 1점, 2점)-ㄱ,ㄷ,ㅂ,ㅅ받침으로 끝나는 말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한자음의 표준화를 위해 세종 30년에 간행한 ������동국 정운������에 규정된 한자음의 표기 방법. 현실음이 아닌 이상적 한자음 |
․방점 사용 ․현실 한자음 사용 ․8종성법 ․끊어 적기(분철)가 나타나 이어 적기(연철)와 혼용
|
․방점 소멸 ․7종성법 ․거듭적기(중철)가 나타남 |
․7종성법 ․끊어적기(분철)를 주로하고 있으나 간혹 거듭적기(중철)와 이어적기(연철)가 보임 ․띄어 적기 적용 |
2) 음운체계 제자원리 중 「종성부용초성」과 「8종성법」
중세 한국어의 특징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 훈민정음의 제정과 보급: 자음 17자, 모음 11자를 기본으로 함
- 28자 외에 병서 문자 'ㄲ, ㄸ, ㅃ, ㅉ, ㅆ, ㆅ' 등과, 순경음 'ㅸ' 등이 쓰임
- 된소리를 적는데 'ㅄ, ㅂ, ㅅ'의 세 가지가 쓰임
- 'ㅸ, ㆆ' 두 글자는 훈민정음 제정 후 얼마간 쓰이다가 없어짐
- 모음 조화의 현상이 대체로 지켜짐
- 낱말의 뜻을 살리기 위해 'ㅋ, ㅎ'을 제외한 모든 첫소리가 끝소리에도 쓰임(종성부용초성)
[예] 빛나시니이다. 곶 됴코 여름 하나니
- '종성부옹초성'의 원칙은 세종 당대(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에만 엄격히 지켜지고
'8 종성법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이 적용됨
[예] 빛나다>빗나다, 곶>곳, 닢>닙 등
- 'ㅄ, ㅂ, ㅅ'이 첨가되었던 표기의 발음은 후세에 된소리로 변함
- 주체존대법, 객체존대법, 상대존대법이 쓰임
- 조사와 어미는 발음대로 이어적기(연철) 위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종성부용초성」과 「8종성법」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자.
가) 종성 표기의 변천 : 종성법이란 ㄱ,ㄴ,ㄷ.ㄹ,ㅁ,ㅂ,ㅇ 등의 일곱 소리 이외의 자음이 음 절의 끝에 오면 이 일곱
발음 중 하나로 발음하는데, 이러한 음운의 교체현상을 음절 의 끝소리 규칙(종성법)이라고 한다. 중세에서 근대로
오면서 8종성 ㄱㄴㄷㄹㅁㅂㅅᅌ (옛 이응)과 7종성 (ㄱㄴㄷㄹㅁㅂㅇ)으로의 변천을 겪는다.
① 종성부용초성(終聲復用初聲)
- 출처 : 「훈민정음의 예의」에 있는 받침 규정
- 의미 : 훈민정음의 예의는 세종이 신 문자 28자에 대한 음가를 한글로 밝힌 부분이다. 훈민정음
초성17자(ㄱㅋㆁ, ㄷㅌㄴ, ㅂㅍㅁ, ㅅㅈㅊ, ㆆㅎㅇ, ㄹ, ㅿ)를 모두 받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으로 어원을 밝
혀 적는 방법 '종성부옹초성'의 원칙은 세종 당대(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에만 엄격히 지
켜지고 '8종성법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이 적용됨
② 8종성가족용(八終聲可足用)
- 출처 : 「훈민정음 해례(解例)의 종성해(終聲解)」에 있는 받침 규정(예의에 대한 해석과 예문을 한문으로
달아 놓은 것)
- 의미 : ㄱ, ㆁ, ㄷ, ㄴ, ㅂ, ㅁ, ㅅ, ㄹ의 8자만 받침으로 사용해도 가히 족하다는 규정.
즉 ‘종성부용초성(終聲復用初聲)’이라 하여 종성 글자를 따로 만들지 않고 초성글자를 다시 쓰되
‘ㄱ窮ㄷㄴㅂㅁㅅㄹ 八字可足用也’라고 규정,八終聲可足用은 ‘ㄱ.ㄴ.ㄷ.ㄹ.ㅁ.ㅂ.ㅅ.ㅇ ’의 8글자
만으로 족히 종성에 사용할 수 있다는 말임.
예컨대 ‘○곶(梨花) ○의갗(狐皮)’에서의 종성 ‘ㅅㅈ戇ㅊ’을 ‘ㅅ’으로 통용한다는 것이다. 말하
자면 기본형대로만 적는 것이 아니고 종성 위치에서 실현되는 8종성만을 그 초성 글자로 적는 방식인데
결국 음소적 표기를 규정한 맞춤법인 것이다. 요컨대 훈민정음에서 규정한 맞춤법은 음소와 문자를 1대
1로 대응시켜 적는 표음적 표기로서 기본형을 무시하고 환경에 따라 실현된 음소대로 표기하는 음소적
표기에 초점을 둔 것임.
- 의의 : 발음대로 표기하던 당시의 표음 위주의 표기 원칙에 따라 받침에도 뜻을 의식하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제한시킨 규정으로 사용상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생각됨.
(목소리, 스승, 낟(곡식), 눈, 사맛디('사맛'의 'ㅏ'는 'ㆍ'), 벋)
③ 초성종성통용8자(初聲終聲通用8字)
- 출처 : 최세진의 훈몽자회 범례의 규정.
- 의미 :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의 8자는 초성은 물론 종성에도 사용할 수 있음.
이 밖의 초성은 종성으로 쓸 필요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 팔자가족용(八字可足用)의 규정을 설명하
여“如곶爲梨花 의갗爲狐皮 而ㅅ字可以通用 故只用ㅅ字”라 하였는데, ㅿ ·ㅊ ·ㅈ ·ㅅ 등의 받침은
‘ㅅ’으로 통용
- 의의 : 8종성법이 완전히 굳어진 계기가 됨
④ 초성독용팔자(初聲獨用八字)
- 출처 : 최세진의 훈몽자회 범례의 규정.
- 의미 : ㅋ, ㅌ, ㅍ, ㅈ, ㅊ, ㅿ, ㅇ(이응), ㅎ 8자는 초성에만 쓰고, 종성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
⑤ 7종성법(七終聲法)
- 시기 : 17세기말부터 나타나 20세기 초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이 제정되기 전 까지 적용.
- 의미 : 「ㄱ, ㄴ, ㄹ, ㅁ, ㅂ, ㅅ, ㅇ」의 7자만 받침으로 사용함. 17세기 말에 오면서 ㄷ과 ㅅ이 구별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ㅅ으로 통일, 이로 인해 ㄷ'이 종성에서 쓰이지 않음으로 7종성법이 됨.
그러나 이를 규정한 문헌은 아직 찾지 못함.
[예] 몯>못, 벋>벗, 뜯>뜻, 빛[빋], 빚[빋], 빗[빗], 빋[빋]
▶ 그러므로 15세기를 전후하여 이미 7종성법이 적용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음
⑥ 27종성법(二十七終聲法)
- 시기 : 1933년 제정된 한글 맞춤법 통일안 공포 이후
- 의미 : 어원을 밝혀 적는 원칙에 의거, 종성부용초성에 의하여 27개의 모든 자음을 받침으로 표기함(발음상으로는 7대표음
인ㄱ, ㄴ, ㄷ, ㄹ, ㅁ, ㅂ, ㅇ을 인정)으로써 다시 종성부용초성의 형식으로 돌아옴.
[예] 않는다. -> [안는다], ㄶ->ㄴ(대표음, 자음축약현상)
앉는다. -> [안는다], ㄵ->ㄴ(대표음, 자음축약현상)
싫다 -> [실타], ㅀ->ㄹ(대표음, 자음축약현상)
나) 중세 한국어 종성표기 변천이 8종성에서 7종성으로 변하여 사용되는 이유 : 어두에 올 수 있는 자음 수
에 비해 음절말에 올 수 있는 자음은 제한적이었다. 15세기 문헌의 표기상황과 훈민정음 해례의 八字可足用也
라는 말을 고려하면 음절말 위치에서 대립되는 자음은 ‘ㄱ,ㅇ,ㄷ,ㄴ,ㅂ,ㅅ,ㄹ’의 8개이었던 것처럼 보인
다. 그렇다면 15세기 중엽에는 음절말 위치에서 현대에서처럼 평음, 유기음의 대립(ㄷ, ㅌ 등)이나 ‘
ㅅ ㅈ ㅊ ’의 대립이 이미 중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그러므로 ‘여덟자로.....’라는 말은 ㄷ’과
‘ㅅ’을 포함한 여덟자음이 음절말 위치에서 대립됨을 말해준다고 해석하기 쉬우나, 이것은 표기법상의 규정일
뿐이고 실제로은 15세기 중엽에 음절말의 ‘ㅅ’은 현대어와 다름없이 이미‘ㄷ’으로 중화된 상태였다.
따라서 현대국어는 종성부용초성을 사용하고 발음상 7종성법에 따름
3) 한글의 우수성 (1997년 10월1일, 유네스코에서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
가) 한글은 탄생 기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문자이며 독창적이다
세계의 거의 모든 문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게 조금씩 변화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한글은 "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是謂訓民正音( 이달에 세종대왕이 손수 언문 28자를 만들었으며, 그 문자의 이름이 '훈민정음'이다.)"이라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드러나 있다. 훈민정음은 다른 나라의 문자로 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를 찾기가 힘들다. 따라서 발음기관과 천지인을 본뜬 상형의 원리로 세종대왕이 직접 만든 독창적인 글이다.
나) 한글은 제자원리가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이다
한글 자모 28자는 제각각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몇 개의 기본자를 먼저 만든 다음, 나머지는 이것들로부터 파생시켜나가는 이원적인 체계로 만들어졌다. 자음 17자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ㄱ, ㄴ,ㅁ,ㅅ,ㅇ'의 기본자 다섯 자를 만들고, 이 기본자에 획을 더해 나머지 자음을 만들었는데, 이는 한글이 치밀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 모음 11자 역시 천(天), 지(地), 인(人)을 본떠서 '·,ㅡ,ㅣ'의 기본자 세 자를 만든 다음, 나머지는 그것들을 조합해서 만들었다.즉 조음위치와 조음방법에 따라 제자 했는데, 이는 현대 음성학의 자음 분류 핵심기준인 조음위치, 조음방법을 그대로 나타낸 것으로 검증되고 있다.
다) 한글은 문자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소 문자이다
한글을 창제할 당시에는 한자 문화권이었는데도, 중국어와 같은 음절 문자를 만들지 않고 음소 문자를 만든 것은 매우 독창적인 창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일본어도 음절 단위로만 적을 수 있을 뿐, 음소 단위로는 표기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서도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을 모아쓰는 음절 방식의 표기 체제를 가진다. 즉, 한글 은 자음과 모음의 음소를 음절 단위로 묶어 다시 한 글자로 만들어 쓴다. 예를 들어, 'ㅂ ㅗ ㅁ'이라 쓰지 않고 '봄'처럼 묶어서 쓰는 독창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① 글자의 단순 조형성 → 삼각형, 원, 사각형, 점, 직선의 기본도형으로 무한 형태 글자 창조
② 기본자형에 센소리, 된소리의 획을 추가한 글자 전개의 과학성
③ 시스템 이론에서 문자전송, 전자문서화의 최적문자, 12개 휴대․자판, 60개 컴․자판에서 한글보다 쉽게 작업할
문자는 없음
④ 가로, 세로 모아쓰기 자유자재 디자인
⑤ 세계정보통신 순위 129/9위
⑥ 세계 최고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에서 세계 모든 문자를 순위를 매겨(합리성, 과학성,
독창성...등의 기준으로) 진열해놓았는데 그 1위가 한글
⑦ 한글의 모음은 일정한 소리를 가진다. 영어나 다른 외국어에서는 한 모음이 때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발음되지만 한글의 모음은 하나의 소리만을 갖는다. 즉 소리와 문자가일치한다.
라) 창제정신이 훌륭하다 (자주정신, 애민정신, 창조정신 , 실용정신)
세계의 어떤 나라든 그 나라의 말은 처음에 권력자 즉 고위층의 특권을 살리기 위해서 그 언어가 발달되고 수용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한글은 훈민정음 서문에서 밝히듯 자신의 말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백성을 불쌍히 여겨 백성들을 위하여 창제되었다. 즉 민(民)을 위해 글자를 만들고 보급하였던 세계 언어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민본주의의 의하여 한글이 창제되었다.
Ⅲ. 결론
중세 국어 시기 우리는 국어의 전면적 문자화라는 숙원을 훈민정음의 창제로 달성하였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한자 차용 표기법들로 우리 국어를 표기하려던 노력이 훈민정음의 창제로 완전히 이루어졌다. 훈민정음은 그 독창성과 과학성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화 유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말을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는 훈민정음과 그것으로 표기된 옛 국어의 자료를 매개로 우리는 중세 시기 우리 국어의 모습을 상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본 과제에서는 지금까지 15세기 중세 한국어의 음운체계와 음운체계의 제자원리 중 「종성부용초성」과 「8종성법」, 한글의 우수성까지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언어에 역사가 있듯이 우리 한국어에도 역시 역사가 있다. 특히 지리적 요건으로 잦은 외세의 침입과 간섭을 받았던 대사건들을 계기로 우리 한국어가 커다란 변화의 고개를 만들어 왔던 것을 이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인접국가인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은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거대한 사건뿐 만 아니라 일상적인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표기도 발음도 달라지는 것은 언어가 곧 인간의 집이요, 세계요, 존재라고 말한 어느 학자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15세기를 전후한 종성체계를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기존의 한자를 문자로 기록하기 위해서였든, 백성의 어려움과 그간의 역사를 총 집대성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든, 사용하기에 편하고 의미를 구별하기에 정확한 조음과 발음으로 발전하여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조족지혈(鳥足之血)인 종성체계의 변화만을 집중 고찰하였지만 이를 통하여 중세 한국어의 특징과 변화의 성격과 방향을 가늠하여 현대국어는 물론 미래국어의 발전에 대한 연관성과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딱 맞는 우수한 우리의 한글을 갖고 있는 민족으로써의 자부심을 갖고 우리 한국어의 변천사와 우수성을 제대로 알며 우리의 국어를 사랑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며 바른 국어의 사용과 전파를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Ⅳ. 참고 문헌
-『한국어 변천사』김동소 지음, 형설출판사,1998.
-『신국어학』김종택 외, 형설출판사, 2003.
-『중세한국어문법론』최범훈, 이우, 1987.
-http://cafe.naver.com/luvwind.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37
(까페-기운센 천하장사 언어로 만든 김쌤)
-http://blog.naver.com/quna5729?Redirect=Log&logNo=600094776960%B3%E2/%B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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