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그림밭/풍경

[스크랩] 도시축전에 초대받은 식물들

길길어멈 2010. 2. 22. 02:20

 

     사람들보다 먼저 곱게 차려입고 우아하게 기다리고 있는 국화꽃 무리 중에서......

 

 

           백일홍과 사촌지간인 것 처럼 노란 별꽃 모양의 수술과 살구빛 꽃잎이 닮았다.

 

 

    최회장님 사모님이신 성숙씨께서 특히 예뻐라 하는 꿀풀 모양의 소국이다! 좀 흔들렸지만

야무지게 오므린 작은 잎들이 우리의 마음까지도 단단하게 잡아준다. 

 

 

 

 

 

 야간조명을 받은 국화공룡, 오히려 더 신비롭다

 

 

 부와 행운을 준다는 코끼리 부부가 전시장 입구에서 사람들에게다정함을 자랑하고 있다

 

 

 사랑의 국화터널!! 지금 이 터널안에는 수많은 커플들이 우글우글~~~ 할 수 없이 아치 밖에서만  찍었다.

 

 

 청사초롱처럼 한국적인 장식등 아래로 꽃공룡이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막 움직이려 하고 있다

 

 

 요정의 숲이었던가? 숲속의 아침이었던가? 잘 생각이 안난다. 다만 겉으로 보기에는 시시한 비닐하우스 모양의 터널이었는데

 

 

 들어가 보니 수십종의 덩굴식물들이 열매를 달고 사람들 머리위에서 아슬아슬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수세미다.

 

 

 이미 다 여물어 수세미 수액은 찾아볼 수 없다. 속을 긁어 설겆이용으로 썼던 조상들의 지혜만이 남았다.

 

 

 왜 이 큰 수세미를 보니 제국주의의 야망 같은 것이 느껴지는 걸까? 토종 수세미에서 느껴지는 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머리위로 떨어질까 무섭다.    도깨비 방망이 같기도 하고............내 안에는 소국민의 열등감이 들어있는 걸까?

 

 

 

 강재구 소령이 가슴으로 막아냈던 수류탄처럼 생긴 유자~~~ 여드름 난 도깨비 얼굴 같다.

 

 

 어렸을 땐 이 유자 속 빨간 열매가 참 맛있기도 했다. 씨를 뱉어내고 나면 별로 입안에 남는 것도 없는데.........요즘 아이들은 유자 속 먹고 자란 내 이야기를 들으면 괴물 쯤으로 생각할까? 3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묻는다. 이게 뭐지? 몰라!!!

 

 

 유자라고 가르쳐 주고 싶지가 않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시골집 울타리 어디에나 매달려 있던 유자열매가

 이제는 세계인이 함께 보는 볼거리로 선정될 만큼 희귀한 것이 된 걸까?

 

 

 긴 자루 박이다!! 꼬맹이들이 참 좋아한다. 엄마! 저거 따서 야구 방망이 할래요!! 맞다.

몰래 하나 따주고 싶지만

 이름표를 단 안내아주머니들의 무서운 표정 때문에 꾸욱~~~~

 

 

 지인짜 길다. 떨어질까봐 받쳐둔 짚망이 플루방지용 마스크 같아 혼자 웃었다.

가족들이, 또 친구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저렇게 받쳐주고 막아주고 당겨주며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긴 자루 박인데 종류가 약간 다른 것인가 보다. 길이가 짧고 옆으로 휘었다.

 색은 역시 녹색인데 수시로 변하는 조명 때문에 노르스름한 주황빛으로 보인다.

빛으로 사람의 눈과 감정까지 속이고 조절하는 세상이다. 이게 디지털인가?

 

 

 절대 먹을 수 없은 것 같은 오이이다. 반지의 제왕이나 헤리포터가 헤매다니는 마법의 숲에나 있을 법한 으스스한 모습의 뱀오이

 

 

 오이라기 보단 심술맞은 마귀할멈의 모자 같기도 하고 주름이 쪼글쪼글한 긴 주걱턱 같기도 하고.........지옥을 상상할 때 이 뱀오이의 날름거리는 긴 혀같은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출구 직전에 이 뱀오이를 배치한 이유는 뭘까? 산책로 같은 느낌이 아니라 공포체험을 한 듯한 박 울타리 코스!! 변종 열매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가는 장소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출처 : 부평서초등학교29회동창회
글쓴이 : 희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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