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초등학교 어머니특강> 2012. 07. 06
내 아이 독서 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
아동문학가 구경분
<여는 글>
아이를 가지고 있는 어머니들의 한결같은 소원은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 바라는 것이겠지요. 거기에 금상첨화로 공부까지 잘한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다고들 하지요. 다대수의 어머니들이 건강에 못지않게 공부도 꼽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 공부 이외에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게 요즘 어린이들의 세태이지요. 공부를 시키는 목적이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 것에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초등학생들에게도 소위 논술 교육이란 것을 시키고 있지요. 그 논술이라는 것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독서인 관계로 많은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강조합니다. 또한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한 필수 과목이 논술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논술을 잘 지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저로서는 대학 입시 준비 때문에 독서를 교육한다는 것이 싫습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까 독서에 길이 들여지게 되어 많은 책을 읽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까 성적도 좋아졌더라. 순서가 이렇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강의의 중점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를 어머니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시간으로 할애하고 싶습니다.
<들어가는 글>
1.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깨닫게 해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 때 그 이유가 명확할 때 더 능률이 오릅니다. 예를 들자면 약을 복용할 때, 그 약을 먹어야 병이 난다는 확실한 이유가 생기면 약이 아무리 쓰더라도 꼭 먹으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무턱대고 읽으라고 하지말고 책을 왜 읽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1) 많은 훌륭한 분들이 독서광입니다.
독서광으로 이름난 사람들에 관하여 이야기해 줍니다. 예를 들자면 ‘코미디언 이경규 아저씨는 사람들 사이에 독서광으로 이름이 나 있단다. 그 아저씨가 오 래도록 방송에 출연하며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는 것도 모두 그 독서의 힘이지.’ 라고 말해주면 늘 텔레비전 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의 예이므로 아이들이 긍정 적으로 받아들이지요.
2)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인터넷 검색어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책을 찾아보는 습 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책이 있는 곳은 집 외에 학교, 도서관 서점 등이 있으므 로 궁금한 점을 책에서 찾아보도록 유도합니다. 책 속에는 내가 모르는 모든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마음에 심어줍니다.
3) 책을 많이 읽으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얻어지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해박한 지식이 생기기 때 문에 말을 잘 할 수 있고 글을 잘 쓸 수 있게 됩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잘 하게 되면 자신감이 저절로 생깁니다. 자신감이 생기면 일에 겁이 없어집니 다. 뱃장이 두둑하여 여간한 일에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당당해지고 싶으면 책을 읽으라고 말해줍니다.
2. 책을 읽게 하지 말고 읽고 싶어지게 해요
애나 어른이나 하라고 시키는 일을 하기 싫습니다. 내가 스스로 마음을 먹었을 때 그 일이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하는 일은 능률도 오릅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 하고 말하면 시키는 말로 들리기 때문에 일단은 대답은 합니다만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안 생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게 할까요?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고민입니다. 그 고민의 해결책으로 몇 가지를 제시합니다.
1)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가정에 연출합니다.
집 요소요소에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책이 눈에 띄어 야 관심을 갖게 되지요.
2) 가족이 함께 책을 읽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아이가 보는 책을 함께 봅니다. 아이가 보기 전에 미리 봐도 좋고, 아이가 본 다음에 봐도 좋고, 아이가 쉴 때 잠깐 잠깐 보아도 됩니다. 온 가족이 같은 책을 보아야 책에 대한 대화가 통합니다.
3)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려고 조바심 하지 않습니다.
책 한 권을 사주고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체크하려 하지 않 습니다. 독후감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실생활의 대화중에 책 의 내용을 반영시키도록 합니다.
3. 독서도 연중 계획을 세우도록 해요
농부가 일을 할 때에 계획을 세워 일하는 농부와 주먹구구로 일하는 농부의 수확물의 질과 양이 엄청 차이 난다고 합니다. 사람들 중에는 새해가 되면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그냥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눈여겨 살펴보면 계획을 세우며 사는 사람의 삶이 훨씬 더 높은 질의 삶을 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서도 무조건 하는 것보다는 계획을 세워 하는 것을 어릴적부터 길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1) 독서에 대한 좋은 글귀를 하나 정하여 책상머리에 붙입니다.
독서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수 있는 좋은 글을 예쁘게 프린트하여 책상머리 에 붙여놓게 합니다. 늘 오며가며 스치듯 읽을 수 있는 그런 위치에 붙입니다. (예: 부록1 참조)
2) 새해 첫날에 독서 다짐표를 하나 만듭니다.
새해 첫날은 사람들마다 뭔가 달라지려고 노력합니다. 담배를 피우던 사람은 담배를 끊으려는 생각을 해보는 날이 되고,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사람은 술을 끊어보려는 생각을 해보는 날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새해의 첫날은 뭔가 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을 부모님이 부추겨 주어야합니다. 그 래서 새해 첫날은 연중 계획을 세우는 날로 정하면 참 좋습니다. 그 중에 독서 다짐표를 하나 작성해 보게 하면 효과가 참 좋습니다.(예: 부록4 참조)
3) 읽고 싶은 책의 목록표를 만듭니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각자가 한해 동안 읽고 싶은 책의 목록표를 만들어보도록 합니다. 아이만 하는 것보다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부 모의 모습을 은연중에 흉내 내는 것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모가 시범을 보이 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읽은 후에 메모를 하도록 해요
독후감을 길게 쓰는 것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내가 언제 무슨 책을 읽었는지 메모 해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나의 실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쌓여가는 메모를 보고 뿌듯해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길게 쓰는 것에는 겁을 내거나 싫증을 내지만 짧게 쓰는 것은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좋은 습관입니다.
1) 메모할 수 있는 인쇄물이나 공책, 또는 수첩을 하나 마련해 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습관적으로 책의 제목과 지은이 읽은 시점을 적게 합니다. 읽 은 책의 내용을 이야기할 때 필요합니다. 간혹 학교에서 독후감을 요구할 때나 글을 쓸 때 필요합니다.(예: 부록5 참조)
2) 부모님이 메모에 관심을 가져 줍니다.
책이 한 권씩 기록되어질 때마다 부모님이 관심 표시를 해 줍니다. 아이들은 관심 받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볼 수 있는 위치에 기록물을 놓게 하여 자녀가 잠을 잘 때나 학교에 갔을 때 등 자녀가 보지 않는 사이에 부모의 관심표시를 해 줍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기가 눈에 띄지 않아도 부모가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믿는 마음이 생깁니다.
5.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이야기를 나누어요
부모들은 아이에게 책을 사주고는 아이가 책을 정말 읽었는지 늘 마음으로 궁금합니다. 그래서 수시로 책을 다 읽었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때론 귀찮아서 안 읽고도 읽었다고 대충 얼버무립니다. 아이의 대답 하나로 부모는 책을 다 읽은 줄로 착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되풀이 되면 아이는 책의 제목만 보고 책을 읽는 시늉만 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형식적으로 읽었느냐 안 읽었느냐를 따져묻는 것 보다 그 책에 대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주기적으로 독서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신앙심이 깊은 가정에서 매일 가족예배를 드리듯, 규모 있게 사는 집안에서 가끔 가족회의를 하듯, 가족들이 모여서 독서 토론을 하는 기회를 갖도록 합니 다. 그것은 온 가족이 같은 책을 다함께 읽었어야 가능합니다. 책 하나를 놓고 그 책의 내용 중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서로 공감이 가는 내용에선 가족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상충되는 내용에선 토 론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토론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힘도 길러주고, 나의 의견을 펼쳐 말하는 힘도 길러줍니다. 판단력도 생기고 남의 의 견을 수용하는 힘도 길러줍니다.
2) 다음에 볼 책에 대해 의논합니다.
가족이 함께 볼 책이므로 책 하나를 정하기 위해 가족들의 생각을 모읍니다. 아이를 중심으로 한 독서라면 아이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도록 노력합니다. 부 모님이 별도로 보고 싶은 책은 의논이 아니라 부모의 선택이 되지만 아이와 함 께 볼 책은 반드시 의논을 거쳐 마련하도록 합니다. 그냥 사주고 읽는 책과 의 논을 거쳐 사 준 책은 아이가 받아들이는데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산 책은 적어도 사놓고 쌓아만 두는 책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3) 선물을 정할 때에도 책으로 정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친구 생일 초대에 어떤 선물을 가지고 갈까를 고민할 때 책을 권해주 도록 합니다. 부모들도 책을 선물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많이 보여줍니다. 그러 자면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친구로 삼게 됩니다. 만약 친구들이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바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주축이 되어 모임의 모든 사람들을 독서로 서서히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 임이라면 당연히 책 선물을 가장 좋아할 것입니다.
<닫는 글>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라면 언제든 정신이 번쩍 나게 마련이지요. 독서에 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만 오늘은 전반적으로 독서 입문 정도의 이야기를 한 것이 되겠습니다.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는 어머니들이라면 늘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공부하십시오. 공부는 학교를 다녀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책을 부지런히 읽는 것도 공부이지요. 어머니들 중에는 커가는 자식보다 부모의 지식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아이들이 끊임없이 공부하듯이 어머니들도 끊임없이 공부하십시오. 젊은 엄마들 중에는 아이를 위해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내 아이를 내가 가르쳐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이지요. 살림살이 하는 것도 힘에 버거운데 공부까지 하라면 어떻게 하냐고 할 지 모르지만, 자투리 시간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여 늘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십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엄마에게 달려와 물을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시려면 어머니들도 부지런히 독서를 하셔야 한답니다.
그런데 독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성이지요. 제아무리 똑똑해도 사람답지 않으면 사회에서 좋은 사람으로 살기 어렵습니다. 독서로 인하여 바른 인성까지 기를 수 있는 그런 독서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 끝을 맺습니다. ***
<부록1>
책은 정신의 양식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첫째는 손발을 움직여 일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의무요, 권리요 인간 공부입니다. 괴롭고 귀찮은 공부가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책을 읽는다는 것은 축구경기를 즐기거나 바둑을 두거나 낚시질을 하는 따위 취미가 아니라 정신이 살기 위한 양식을 먹는 일입니다. 사람의 몸뚱이가 살자면 움직여 일을 해야 하는 것처럼, 정신이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양식이 필요합니다.
책은 바로 정신의 양식입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글 중에서)
<부록2>
바른 독서 요령
우리는 많은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책 속에 담긴 내용을 빠르고 바르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다음 몇 가지를 잘 생각하면서 독서를 하도록 합시다.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하기 책 속의 내용을 바르게 파악하기 매일 조금씩 계속해서 읽기 나의 생활과 관계 지으면서 읽기 옳고 그름을 가려가면서 읽기 여러 종류의 책을 골고루 읽기 책 속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읽기 책에 따라 읽는 방법을 바르게 알기 책의 좋은 내용을 본받으려는 마음을 갖고 읽기
<부록3>
<부록4>
독 서 다 짐 표
▣ ( )학년 ( )반 ( )번 이름( )
▣ 기 간 : 년 월 일 ~ 년 월 일까지
저는 위 기간 동안에 아래와 같이 독서생활을 하고자
합니다.
☞ 저는 책 읽기를 좋아하며
1 년 동안 ( )권의 책을 읽겠습니다.
☞ 나와 부모님과 선생님과의 독서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약 속 확 인 | |
나 |
|
부 모 님 |
|
선 생 님 |
<부록5>
내가 읽은 책 메모
순 |
책이름 |
지은이 |
읽은 날 |
소감 및 느낌 |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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