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밭/동 시

펑펑 우는 눈

길길어멈 2013. 12. 19. 13:01

       

      펑펑 우는 눈

       

      손성란

       

       

       

      밖에 펑펑

      쏟아지는 눈

      작년까진 내 친구였지

       

      창 밖에 펑펑

      쏟아지는 눈

      올핸 멀리 전학 간

      친구가 되어버렸지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와 한 몸 되어

      내리는 눈은

      먹고 싶은 선녀님의

      떡가루가 아니라

      맞으면 큰일 나는

      눈 폭탄 무기가

      되어버렸지

       

      창 밖에서 펑펑

      소리 내어 울고 있는

      내 친구였던 눈

       

      바라만 보면서

      나도 펑펑

      눈물이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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