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그림밭/풍경

[스크랩] 가끔은 무관심이 성장을 돕는 때도 있나보다

길길어멈 2009. 10. 16. 23:21

 

 우리 집에 온지 만 3년만에 처음으로 봉우리가 맺혔다. 처음엔 이게 꽃인 줄 알고 뭐 이런게 다 있어? 꽈리야?

 날마다 들여다 볼 때는 꿈쩍도 안하더니 베란다 맨 뒤쪽으로 밀쳐 놓았더니 무관심이 서러워서 그랬는지

 아님 조용히 성장할 시간을 가진 게 좋아서 그랬던지 아기 주먹만 하게 딱 하나가 매달렸다.

 며칠을 잊고 지내다가 빨래 걷으러 나가는 길에 보니 이렇게 활짝 펴 버렸다. 꼭 불가사리 같기도 하고............

 하도 신통하고 기특해서 출근하다 말고 카메라를 들이댔다. 꽃이 아래를 향하고 있어서 나는 천정을 보고 거의 눕다시피 기괴한 포즈로 찍은 결과~~첨엔 좀 징그럽더니 자꾸 들여다 보니 포근한 느낌도 든다. 시어머님이 분양해주신 건데 이 선인장이름은 아직도 모른다. 알려고 애써본 적도 없고..........근데 갑자기 꽃이 피니 궁금해진다. 누구 이 선인장 이름 알면 댓글 달아 주삼

 

 1000 원짜리 작은 화분에서 시작한 게 지금은 제일 큰 화분에서 자라고 있다. 식물도 나이가 들면 좀 쇠나 보다.

 해마다 다른 꽃의 느낌이 좀 서글픈 생각에 빠지게 한다. 그래도 꽃은 꽃~~~

 

 거실 장 위에 두고 애지중지 할 때는 가녀리게만 피더니 베란다로 나가 내버려두니

열대지방에서 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핀 꽃기린~~뭐든지 너무 손타면 안되나보다.

자식들에게도 이런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데 난 아직도 잘 못하는 아마츄어 엄마다

 방울꽃이다. 사실은 이 꽃의 씨를 찍어서 올리고 싶었는데 아직 못했다.

붓으로 그린듯이 하트가 새겨져 있어 학교에 가져다 애인이 있는 젊은 총각 처녀 샘에게 두개씩 나눠주었다.

 생각대로 엄청 좋아해주었다.

아무래도 20대에는 사랑에 대한 신호나 싸인이 의미를 갖는 시간인가 보다.

 우리 때나 2000학번 이후의 젊은이들에게나...........

출처 : 부평서초등학교29회동창회
글쓴이 : 희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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