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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초등생 모의재판서 `왕따' 유죄선고
연합뉴스 | 입력 1999.06.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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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종식기자= "어린나무에 못을 박으면 상처가 크게 납니다. 초등학교에서 '왕따' 또는 '학교폭력'을 당하면 큰 상처를 입게되므로, 가해자 학생을 처벌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어린 학생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흔히 있는 일로, 처벌까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인천 만수북 초등학교에서 최근 열린 '학교폭력과 왕따에 관한 모의재판'선고공판에서 교내에서 왕따에 대한 집단괴롭힘을 일삼아온 피고인에 대한 검사 이수아(12.5학년)양의 논고와 변호사 진경환(11.4학년)군의 최후변론 내용이다.재판장 정하영(12.5학년)군은 판결문을 통해 '어린학생들의 자라는 과정에서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배움의 터에서의 폭력과 왕따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뒤 전과가 없는 점을 감안, 운동장과 특수반 청소 3일을 선고했다.이같은 모의재판은 학교측이 지난 3월초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학생들에 의한 직선으로 입법부.사법부.행정부 등 3권을 구성해 놓자 사법부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지난달 말 학교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와 학교폭력에 대한 모의재판을 열게됐다.모의재판 과정은 비디오로 촬영돼 종례시간 등을 통해 학급마다 설치된 TV를 통해 재방영됐으며, 학교소식지 '개나리 마당'을 통해 학생.학부모에게 소개된다. 또 재판결과에 따라 벌을 선고받은 학생은 봉사활동을 해야하며, 피고인이 자기잘못을 반성하고 봉사활동을 마무리 지으면 재판부가 이같은 사실을 확인, 학교장에게 표창을 추천하게 된다.이밖에 입법부는 어린이회로 대치하고, 행정부는 어린이 대통령과 각부 장관 6명(총무.생활.미화.학예.봉사.체육)으로 구성됐다.행정부와 입법부는 1주일에 한차례 회의를 열고 복도에서의 좌측통행, 쓰레기 처리방법, 수업받는 태도, 생활목표 등 생활규범에 관한 법률을 만들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어린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탁은지(13.6학년)양은 "우리학교는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자율규제를 통해 실천하는 '작은 어린이 나라'"라며 "모든 학생들이 어린이 국회, 재판과정에서 의결된 사항과 벌칙을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이 학교 손성란(孫晟蘭.37.여)교사는 "초등학생들에게 민주적인 생활의식과 책임과 의무를 올바르게 실천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올해부터 우리나라 삼권분립의 특성을 살려 어린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의가 대단해 기대이상의 교육적 효과를 보고있다"고 밝혔다.jongsk@yonhapnews.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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